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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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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덕프덕] '보온' 안상수ㆍ'방역' 이재오ㆍ'뗑깡' 오세훈…정치개그 종결자는? 최근 '보온병'과 '자연산' 사건을 통해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우뚝 올라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나섰다. 2007년 대선이 끝난 이래로 한 번도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낙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안 대표는 박 전 대표의 현재 지지율이 '선호도'에 불과하며 앞으로 여당 내에서 후보군이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우리 가카께서 자신에게 사사건건 개기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순순히 후보 자리를 물려주실 생각이 아직은 없으시다. 가카와 운명을 함께하는 소위 '친이계'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누가 30%대 중반을 넘나드는 "선호도"를 기록하고 있는 박 전 대표의 '대항마'가 될 것인가? 따라잡는 게 불가능해 보이지만 유난히 입이 무겁고 감정 표출..
[프덕프덕] 연희동 빨간바지를 아십니까? (2011.1.16) 혹시 '연희동 빨간 바지'를 아십니까? 한국의 부동산 불패신화를 만들었던 한 주축인 '복부인'들의 대명사가 바로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1969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17평의 집을 마련하면서 본격적으로 투기에 뛰어들었고, 1970년대 후반부터 불붙기 시작한 서울 강남의 투기현장을 '빨간 바지'를 입고 누볐다고 합디다. 이런 그녀의 열성적인 '내조'(?) 덕분인지 그녀의 가족은 '파란기와집'에서 7년을 살았고, 그 집에서 나온 뒤 남편은 '큰집'에서도 잠시 살았다고 하죠. 오는 17일과 18일 각각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두 장관 후보자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보면서 '연희동 빨간 바지', 그녀가 생각났습니다. "뛰는 공무..
이강수, 강성종, 그리고 생존자 정치 (2010.9.1) 2000년 아동 성폭력 사건을 취재한 적이 있었다. 당시 일곱살이던 피해아동은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것이 누가 봐도 명확한 상태였다. 수차례의 성폭행 중 한번은 발견 직후 입고 있던 피해아동 속옷에서 남성의 정액이 묻어나오기도 했다. 성폭행을 당했다는 물증도 확보된 셈이다. 문제는 범인이 누구냐는 것이었다. 피해아동의 어머니가 범인으로 지목한 집주인 할아버지는 자신이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이 남성이 가해자라는 피해아동의 진술은 분명 있었지만, 그 당시에 피해아동의 진술은 법적 효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피해아동의 진술을 제외한 유일한 물증이었던 아동의 속옷에서 묻어나온 정액은 집주인의 것이 아니었다. 집주인은 10년째 신부전증을 앓아 발기부전 상태인 환자이므로 성폭행이 불가능하다고 항변..
[프덕프덕] "경솔했다. 강용석은 그들처럼 될 수 없다" 서울시 마포을 주민 입장에서 이 지역 자랑을 좀 할께요. 마포구 성산동에는 '성미산 마을'이 있어요. 이곳은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풀뿌리 공동체'를 일궈낸 마을이랍니다. 공동육아로 시작된 공동체가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대안학교인 성미산 학교를 만들었고, 유기농 반찬가게 등 생활협동조합으로 확장됐고, 마을 사람들의 소통 수단인 라디오 방송국 까지 개국했었죠. 최근 성미산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홍익대에서 산을 깎아 학교를 짓겠다고 해 이 마을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지난 2003년에도 힘겨운 투쟁을 통해 성미산을 지켜온 주민들의 저력을 믿습니다. 만에 하나 성미산이 훼손된다 하더라도 주민들이 만들고 지켜온 '풀뿌리 공동체'마저 파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그 옆 동네인 망원동에는 '민중의 집'이 있어요. ..
[프덕프덕] "'초범'(?) 강용석, 이들을 벤치마킹하라" (2010.7.21) 솔직히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요. 지난 6월 국회에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등이 백주대낮에 그것도 준엄한 국회 본회의장에서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해 개탄하면서 '거시기'를 거시기하자고 할 때, 솔직히 제 눈앞엔 일부 의원 나리의 얼굴이 어른거렸습니다. 불길한 예언은 꼭 현실이 되더라구요. 이번에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의혹을 최초 보도한 게 이제 막 수습을 뗀 햇병아리 여기자라고 하더군요. 강 의원은 햇병아리 기자라서 기사의 신뢰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확실한 건 언론 짬밥이 십년이 넘은 중견기자는 초년병 시절 높은 분들의 '아랫도리 문제'는 보도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 시절 의원 나리들의 '밤 생활'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화려했죠. 술 한 잔 앞에 두고 여대생을 상..
화학적 거세, 아버지가 가해자라면 어찌하리오?(2010.6.29) 29일 세종시 수정안에 가려져 별다른 논쟁 없이 통과된, 그러나 상당히 논쟁적인 법이 있다. 만 16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한 성범죄자의 '화학적 거세'를 주요 골자로 하는 '성폭력범죄자의 성충동 약물치료에 관한 법률안'이다. 조두순 사건 등 최근 아동성폭력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가해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주문하는 여론이 일자 한나라당이 이 법안을 주도했다. 2008년 박민식 의원이 관련법안을 제출했지만 지지부진하다가 지난 17일 전여옥 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화학적 거세"를 주장하고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9일 오전 법사위를 통과하고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돼 재석의원 180명 가운데 137명이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하면서 통과됐다. 유감이다...
'박근혜를 지키는' 넌, 누구냐? (2010.6.28) 28일 오전 10시30분. 국회 공식브리핑 장소인 정론관엔 희한한 병풍이 쳐졌다. "박근혜를 지키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대형 병풍을 치고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 내달 14일에 있을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전당대회 출마선언이었지만, 이성헌 의원은 국회 로고를 가린 '박근혜 병풍' 때문에 한때 마이크가 꺼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기자회견장 배경이 교체됐다. 국회 사무처에서 새 국회 로고를 가리고 기자회견이 불가능하다면서 마이크를 꺼 한동안 이성헌 의원 측과 실랑이가 오갔다. 2008년 총선의 추억 '박근혜 분신술' ▲ 국회 로고를 가리는 대형 '박근혜 병풍'을 치고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하는 이성헌 의원. ⓒ연합당 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자신의 이름이 아닌 '박..
김윤옥 여사의 '앞치마'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2009.10.9)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9일 CNN과 인터뷰에서 앞치마를 둘렀다. 보라색 상의에 흰색 앞치마를 두른 김 여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남편을 위해 요리하는 일, 그리고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한 홍보는 외국에 나가 많은 일을 하는 대통령을 돕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잡채와 빈대떡을 손수 만들고 이 대통령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면서 고등어와 삼색전을 소개하는 장면이 전 세계로 방영됐다. '한식 세계화'는 김 여사가 대통령 부인으로 가장 열의를 갖고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김윤옥 여사의 공격적 '한식 마케팅' ▲ 김윤옥 여사가 19일 CNN과 인터뷰에서 빈대떡 등 요리를 직접하면서 한식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대통령 부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