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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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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공무원은 적이 아니다!(2013.3.20) 생각해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공무원들의 생리를 잘 알 것 같다.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스물 넷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리했다. 국정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을지라도 누구보다 지근거리에서 관료들과 그들을 다루는 법을 보고 배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죽은 뒤 겪었던 일들도 아마 권력과 사람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당 대표 등 정당을 운영할 때도 그의 용인술은 남달랐다. 사람을 고를 때 주위 사람에 의존하지 않았다.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지만, 한번 발탁해 마음에 들었던 사람은 계속 자리를 만들어줬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런 독특한 인사 스타일은 계속 유지됐다. '깜깜이 인사', '나 홀로 인사', '불통 인사' 등 비판이 쏟아졌지만 아직까지 ..
박근혜, 박정희는 잊고 육영수를 이어라!(2013.2.25)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2세 대통령이다. 두 가지 특징은 다른 하나가 없었으면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기 때문에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박정희'가 그가 가진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아버지나 남편의 후광에 힘 입어 탄생한 여성 국가원수는 아시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들 중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가 드물다는 점이다. 필리핀의 첫 여성 대통령 코라손 아키노는 남편의 후광으로, 그 이후 탄생한 아로요 대통령은 아버지 덕분에 대통령이 됐다. 인도네시아는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딸 메가와티 수카르노가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인도에서는 초대 총..
'막말' 윤창중, 박근혜 '공포정치'의 신호탄(2012.12.28) 민주통합당은 왜 졌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어떻게 이겼나?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을 곰곰이 들여다볼 때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패배한 야권의 수습 방안이 나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근혜 당선인(이하 직함 생략)이 첫 인선으로 윤창중 씨를 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깜짝 발탁'한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박근혜는 경제민주화, 복지 등 야권의 정책 이슈를 대폭 수용하고도 모자라 '국민대통합'을 대선의 첫 번째 공약으로 내걸고도 3.6%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51.6%의 과반 득표율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역으로 48%의 '반대'가 엄연히 존재한다. 더구나 20-40대라는 '미래세대'에서 박근혜와 새누리당에 대한 '비토'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5년 뒤 대선을..
"박근혜 옆엔 왜 악랄한 기자만 있을까" (2012.11.27) "악랄하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면접장에서 하는 구직자에게 어느 면접관이 합격점을 줄 수 있을까. "꼭 합격점을 받고 싶다"고 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정말 면접장에 선 '구직자'였다면, 떨어졌을 것이라 단언하는 이유다. 박 후보는 26일 밤 '국민면접'이라는 형식으로 TV 토론을 가졌다. 야권의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벌인 TV 토론의 반론권 차원에서 상대 후보 없이 진행하는 '셀프 토론'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논쟁이 예고된 행사였다. 모든 것을 떠나, 박 후보의 이날 토론은 이 한 마디 만으로도 기자에겐 충분히 '충격적'이었다. ▲ '국민면접' 박근혜. ⓒ연합뉴스 박 후보의 이 발언은 최근 일부 언론의 비판적인 보도에 대한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재래시장에서 꽃게 등..
박근혜는 '여자'다! (2012.11.1) 사회에서 개인은 복수의 정체성을 갖는다. 사회가 분화, 발전함에 따라 개인의 정체성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며,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직장을 다니고, 한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이다. 이 간략한 설명에 빠진, '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사회적 접점은 숱하게 많다. 박근혜, '첫 여성 대통령'? 그런 이유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오는 12월 19일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단순히 '생물학적인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 대통령'이라는 의미 부여가 과도하다는 반론이 나온다. 이번주 내내 뜬금없이 여야 간에 '박근혜는 과연 여성 대통령이냐'라는 공방이 오갔다. 발단은 박근혜 후보 발언이었다. 박 ..
박근혜, 정말 과거사 족쇄 풀고 싶다면 (2007.7.12)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부동산 의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는 틈을 노려 한나라당의 또 다른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자신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과거사' 청산 작업에 나섰다. 국민들이 이 전 시장의 재산 형성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신물나 하고 있는 바로 그 때, 박 전 대표는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숙희 여사를 만나 머리를 숙이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혹자는 박 전 대표에 대해 "권력이 옷처럼 몸에 잘 맞는 사람"이라면서 그의 뛰어난 정치적 감각에 대해 평했다던데, 이번에도 정말 절묘한 시점에 성사된 방문이었다. 박 전 대표, 장준하 선생 유족 찾아 손 맞잡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일원동의 김숙희 여사 자택을 찾아 "장준하 선생이 갑자기 돌아가신 후 얼마나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