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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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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영결식에 경제 5단체장 중 '중소기업중앙회장'만 참석(2009.5.29) 국민장으로 치러진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회장님'들은 대거 불참했다. 평소 '불편'했던 노 전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의 관계는 앞서 봉하마을을 찾은 '회장님'들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도 드러났다. 경제 5단체장 중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것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유일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포함해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불참했다. 이날 정오 서울 신라호텔에서 베트남 총리 초청 경제 4단체 오찬 일정이 불참 이유다. 이날 영결식을 앞두고 장의위원회는 50대 그룹 총수 등 재계 인사들에게도 대거 초청장을 보냈다. 하지만 대부분 선약이나 행사,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의 총수들이 이미..
노무현 대통령 조사 전문 (2009.5.29)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 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노무현 정부에서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노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9일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대통령님, 얼마나 외로우셨나, 떠안은 시대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새벽빛 선연한 그 외로운 길 홀로 가셨냐"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그는 "유난히 푸르던 오월의 그날,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다. 서로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님은 실패하지 않았다. 설령 님의 말씀처럼 실패라 하더라도 이제 걱정하지 말라. 이제 저희들이 님의 자취를 따라, ..
노무현, 정몽준, 이명박, 박근혜(2009.5.28) 경남 봉하마을에 '회장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전국에서 70만이 조문을 다녀갔지만 '회장님'들께서는 내려오지 않았다. '높으신 분'들께서는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죽음에 상심하고 분노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차린 서울 대한문 앞 분향소도 찾지 않았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포함한 대다수 한나라당 의원, 한승수 국무총리 등 이명박 정부 인사, 그리고 재벌 총수들은 정부에서 마련한 서울역사박물관 분향소에서 분향했다. 이건희 전 삼성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이 이곳을 찾았다. '회장님' 중 누구도 봉하마을을 찾지 않았다는 것은 노 전 대통령과 재벌의 관계를 드러내준다. 노 전 대통령은 집권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
다시 떠오르는 '노무현의 사람들' (2009.5.28) 노무현 전 대통령에 앞선 두 전임 대통령은 '계파'를 거느린 사람들이었다. 김영삼(YS)의 '상도동계', 김대중(DJ)의 '동교동계'가 양대 축이었다. 이들 '계파'는 두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든 가장 중요한 '자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큰 '빚'이기도 했다. 야당 지도자로 오랜 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계파'의 구성원들은 균질적이지 않았다. 다종다양한 사람들이었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노 전 대통령은 '계파'가 없었다. 이전까지 재선의원, 1년 남짓의 짧은 장관 경력이 전부였기 때문에 '계파'를 형성할 만큼의 시간이 없었다. 대선후보가 됐을 때 그는 현역의원도 아니었다. 2002년 대선후보 경선과정을 시작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의원은 천정배 의원 한명에 불과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
<중앙> 문창극 "盧 자살 부적절…장례절차에 반영돼야"(2009.5.26) 문창극 대기자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자연인으로서 가슴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며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해 생을 마감한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자연사한 최규하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국민장 형식으로 치러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문창극 대기자는 이날 그의 기명칼럼 '공인의 죽음'에서 "그렇지 않아도 세계 최대의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는가"라며 "백번 양보해 자연인으로서의 그의 선택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국가의 지도자였던 그가 택한 길로는 잘못된 것"이라고 노 전 대통..
'구시대 막내 대통령'의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비극(2009.5.24) "그냥 촌놈은 촌놈답게 합시다." 그가 대통령은커녕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거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많지 않은 시절이었다. 지난 2002년 1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하룻동안 동행 취재한 적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날 저녁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유세'를 할 예정이었다. 한 보좌진이 정호승 시인의 시 3,4 편을 들고 와 노 전 대통령에게 '사이버 유세'에서 낭독을 하자고 제안했다. 운동권 변호사, 5공 청문회 스타, 와 소송, 거기에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투리까지, '싸움꾼'의 이미지만 가득한 그에게도 예상 외로 감상적인 면모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전략이었다. 참모진들은 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척'하는 건 죽어도 못 하는 게 그의 천성이었다. "촌놈답게 합시다"..
"원망 말라, 삶과 죽음은 하나다"…파란만장 64년의 삶(2009.5.23)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23일 오전 9시 30분 돌연 서거했다. 자신과 가족들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불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투신자살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경남 진영의 가난한 농부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순탄치 않았던 정치역정을 거쳐 16대 대통령을 지내고 퇴임 후 1년 3개월만에 서거하기까지 그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삶의 마지막까지 그의 '선택'은 항상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가난한 농부의 막내아들이 변호사가 되기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46년 9월 1일 경남 김해군 진영읍에서 과수원을 하는 아버지 노판석(1976년 별세)씨와 어머니 이순례(1998년 별세)씨의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그는 6살 때 천자문을 깨쳐 주변에서 '노..
"BBK 재수사 지휘권 발동 검토하라" (2007.12.16) 대선 3일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BBK는 내가 설립했다"고 말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정성진 법무장관에게 BBK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하도록 지휘권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명박 후보의 '광운대 동영상'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정 장관에게 "검찰이 열심히 수사했지만, 국민적 의혹 해소와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철 청와대 민정수석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다만 현재 국회에서 특별검사법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조치를 강구하라"고 덧붙였다.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이 이같은 지시를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