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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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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소라넷 하지?" 디지털 전투 일지 '하용가' [인터뷰] 다큐 소설 정미경 작가 "너 소라넷 하지?" 소라넷. 몰래 카메라를 통해 불법 촬영된 여성들의 성적인 사진이 전시되던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으로 100만 유저들을 거느리면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던 온라인 사이트는 2016년 6월 6일 폐쇄됐다. "서버가 해외에 있어서, 운영진이 베일에 가려 있어서, 유저가 100만 명이나 되어서, 조폭들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그래서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던", 이 사이트를 폐쇄시킨 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항하며 온라인에서 싸우던 젊은 페미니스트들이었다. 그들은 2015년 11월 소라넷 사이트의 '여친 게시판'(여자친구의 몰카를 찍어 올리는 게시판) 등에 '너 소라넷 하지'라는 제목의 글들을 도배해 사이트를 마비시켰다. 이 '승리'를 계기로 온라인 페미니..
현직 형사가 직접 알려주는 '여성 범죄 꼼짝마!' [인터뷰] 쓴 이회림 경사 (이회림 지음, 청림라이프 펴냄). 지구대·파출소의 순찰요원, 형사과 성범죄 수사 전담요원, 경제팀 수사관, 원스톱인권센터 피해자 지킴이,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팀 형사 등 경력 13년 차 현직 경찰이 성범죄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담은 책을 냈다. 이 책은 데이트 폭력, 바바리맨, 택배를 가장한 범죄, 몰카 범죄 등 다양한 성폭력 유형에 따른 대처법과 기본적인 호신술 및 안전 관련 정보 등을 담고 있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여성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회림 경사는 책을 쓰게 된 계기로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꼽았다. 당시 "여성이라서 죽였다"는 가해자의 발언을 접한 여성들이 느끼는 충격과 공포에 대해, 이 경사 자신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서양호 중구청장이 주말 '서울로' 행사에 불참하는 이유는? 서양호 중구청장은 오는 21일 토요일 박원순 시장이 참석하는 '서울로7017' 개장 1주년 행사에 불참한다. 중구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관행대로 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자리지만, 고민 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 52시간 노동 단축을 구청장부터 실천하기 위해서다. "토요일 크고 작은 행사가 많은데, 몇 분에 불과한 구청장 인사를 위해 직원들은 사실상 휴일을 반납한 채 일하는 부당 근무가 지속되어 왔다. 그래서 구청장부터 '토요일은 절대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행정부의 말초신경이라고 할 수 있는 구정에서부터 노동시간 단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말 동안 진행되는 크고 작은 행사에 구청장이 얼굴을 보이지 않으면 구민들이 서운해하지 않겠냐고 묻자 "구민..
강남구청 첫 출근하니 층층에 제복 입은 청원경찰이... [인터뷰]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대구·경북과 다른 또 하나의 보수의 아성 서울 강남에서 민주당 출신의 구청장이 당선된 것은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래로 처음이다. 특히 대통령, 서울시장, 강남구청장, 강남구 국회의원(전현희)이 모두 같은 정당 소속인 이례적인 기록도 세웠다. 그 당사자인 정순균 강남구청장을 4일 강남구청장실에서 만났다. 전임 신연희 구청장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소송까지 불사하며 사사건건 갈등을 빚었던지라, 신임 구청장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더 크기도 하다. 정 구청장은 취임 이틀 만에 층마다 제복을 입고 서 있던 청원경찰의 경비 업무,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강남구'와 '강남구청장'에 대한 언론 보도 관련 보고서 등 비효율적인 보고 업무, 여직원만 차 심부름을 하는 성차별적인 ..
"국회의원 평균 55.5세, 이런 정치는 망한다" [인터뷰] 신지예 녹색당 전 서울시장 후보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 신지예. 6.13 지방선거에서 탄생한 '스타 정치인' 중 하나다.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구호로 수십장의 선거 벽보가 훼손을 당하는 기록을 세우며 역설적으로 한국 사회에 '페미니스트 정치인'이 왜 필요한지 증명했다. 개표 결과 4위, 득표율 1.7%로 등수는 만족스럽지만 득표율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모의선거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20~30대 젊은 여성들과 청소년들의 마음 속 서울시장은 '신지예'다.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란 구호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에 대해 그는 "개인적인 갈급증이 있었다"고 말한다. "정치권은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쏟아진 여성 문제에 대해 사실상 무반응이었..
파주와 개성, 통일 준비 '가상도시' 만들자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선'을 넘는다는 것, 70년 넘게 분단국가로 살아온 대한민국 사람들에겐 '금기'로 여겨졌다. 남한과 북한 사이의 '선'은 땅에만 그어진 물리적인 표식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과 머리 속에도 자연스럽게 그어졌다. 남한 사회에는 언어적·사상적·정치적 '금도'에 대해 가혹한 처벌이 있었고, '분단체제'는 어느덧 남한 국민들에게 자연스러운 정치·사회·경제적 질서로 여겨졌다.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정치세력이 두 번 집권하는 동안, '종북'은 특정 정치인과 정치세력을 낭떠러지로 밀어내는 '주문'으로 작용했다. 남한 사회가 이렇게 변화하는 동안 북한 역시 '3대 세습'이 일어났고, 체제 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핵무기 개발이 추진되는 등 '선'을 확고히 하는 변화가 진행..
"문재인 대통령이 내 동생 이름을 불렀을 때…" [인터뷰] 박래전 열사 30주기,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을 만나다 故 박래전 열사. 1988년 6월 4일 "광주는 살아있다!"고 외치며 숭실대 학생회관 옥상에서 분신, 스물다섯 살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이름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불렸다. 그리고 올해 박래전 열사 30주기를 맞았다. 박래전 열사 30주기를 앞두고 그의 형,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을 만났다. 동생 박래전 열사에 대한 질문의 답은 세월호 얘기로, 또 다른 유가족들 이야기로 끝났다. 문 대통령의 입에서 동생 이름이 호명된 것에 대한 소회에 대해서도 "공식 석상에서 동생 이름이 불린 게 처음이었다. 진짜 울컥하고 울음이 날 뻔했다"면서도 "그리고는 집에 돌아왔는데, 문득 최덕수 열사의 어머니가..
"나는 왜 적십자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나" [인터뷰] 한국 피씨엘 김소연 대표 '피'는 곧 '생명'이다. 대한적십자사가 혈액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이유도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사명에 부합되는 조직이라는 역할과 기대 때문이다. 1974년 이후 보건복지부에서 위탁을 받아 혈액사업을 도맡아온 적십자사는 과연 그 기대에 부합하고 있을까? 최근 적십자사 혈액 사업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일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면역진단시스템 관련 입찰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채혈용 혈액백 입찰 결과를 놓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면역진단시스템 공개 입찰에 참여한 한국피씨엘(주) 김소연 대표를 만나 왜 적십자사 입찰 과정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4일 들었다. 한국피씨엘은 적십자사의 지난 2월 1일에 공고가 난 면역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