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피플

(408)
"성폭력 피해자, 싸워서 이긴 사람들로 기억하자" [인터뷰] 이은의 변호사 2019년 새해 들어서도 '미투(#METOO)' 폭로는 계속 되고 있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에 이어, 지난 14일에는 유도 신유용 전 선수가 열일곱 살 때 자신을 지도하던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해 고발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심석희 사건', '신유용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이런 책임을 어떻게 방기해왔는가를 깨달았으면 한다. 신유용 전 선수가 언론 인터뷰에서 더 이상의 열일곱 살의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신유용 사건으로 기억해 달라'고 했던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제 사건에 대해서도 '이은의 사건'으로 기억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코치한테 당한 성폭행이나 직장 내 성희롱 같은 피해로서가 아니라, 구조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이 문제를 ..
"한국에서 페미니스트 가수로 산다는 것은..." [인터뷰] 21년차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최근 '이수역 폭행 사건' 이후 대중음악계에 '페미니즘' 논쟁이 일었다. 래퍼 산이가 '페미니스트'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논란의 불을 지폈다.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해 안돼.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중략)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중략) 나도 할말 많아 남자도 유교 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근데 내가 이걸 만들었어? 내가 그랬어? Sister why mad? Blame System, not men." 산이가 제목은 '페미니스트'이지만 여성혐오적 가사로 가득찬 노래를 발표..
"새로운 산업혁명, 지식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인터뷰] 저자 전진한 (전진한 지음, 다림 펴냄)는 부모를 위한 책이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은 기록관리전문가이다. 그가 교육에 대한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이렇다. "회계사, 판사, 프로그래머, 금융전문가, 번역가 등 부모들이 선망하는 소위 '좋은 직업'들이 4차 산업 시대에 사라질 직업들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직장'의 시대도 끝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점점 고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또 아무리 좋은 직장을 가진다 하더라도 60세까지 밖에 일할 수 없습니다. 직장은 평균 수명이 90세에 가까운 우리 자녀들의 시대에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4차 산업 시대가 시작되었지만 우리 교육은 미래를 고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객관식 문제에 길들여져 있..
<백래시> 저자 팔루디 "백래시는 반드시 실패" 수전 팔루디는 1980년대 레이건 정부의 신보수주의 하에 진행된 페미니즘에 대한 거센 공격의 흐름을 보여주는 (Backlash, 반격)를 쓴 미국의 언론인이자 작가다. 페미니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책으로 팔루디는 1991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수전 팔루디가 2018년 10월 한국을 찾았다. 페미니즘에 대한 남성 사회의 반격에 대한 그의 문제제기는 27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데 매우 유용한 개념이다. 수전 팔루디는 이데일리에서 주최한 W페스타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한국을 방문했다. 행사 다음 날인 17일, 그는 한국의 페미니즘 연구자들과 만났다. 그는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손희정 문화평론가, 김주희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등..
'평양 올레길'부터 한반도 8대 광역권까지 [인터뷰] 저자 민경태 개성공단 같은 경제특구를 20여개 만드는 것이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의 최종 목표일까? (민경태 지음, 미래의 창 펴냄)의 저자 민경태 여시재 연구팀장(북한학 박사)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는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과거 개성공단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남북 경협을 제안한다.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고 남한의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되살리는 방식의 개성공단 모델은 우수한 남북한 사례였다. 하지만 이런 협력방식은 초기 단계의 모델로 시대적 한계가 분명하다. 중국에서 벌써 스마트 팩토리(제조공정이 자동화, 지능화된 공장)가 도입되고 있는데, 북한의 임금 경쟁력에만 의존한 협력에서 한반도의 성장 동력을 찾을 수는 없다. 4차산업, 지식기반 네트워크 경제에 걸 맞는 새로운 방식의 협력이 ..
김종대 "남북군사합의는 비핵화 위한 버퍼링 작업"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3차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군사 분야 합의'를 꼽았다. 김 의원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에 합의함으로써 "사실상 남북 간 종전선언으로 미국까지 포함한 3자 종전선언으로 가는 중간단계이며, 궁극적으로는 평화협정으로 가는 서문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폐기와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를 언급한 것을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일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대국민 보고에서 "이번 비핵화는 사상 처음으로 북미 양 정상 사이에서 이른바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북미 양 정상이 국제 사회에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실행되리라고..
"정책 눈높이, 월 250만원 커플에 맞춰야" [인터뷰]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②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사명' 중 하나로 '검찰개혁'을 꼽는다. 잘 알려졌듯, 금 의원은 검사 시절인 지난 2006년 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제목의 연재를 기고한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검찰을 떠났다. 금 의원이 생각하는 검찰 개혁의 핵심은 "검찰이 검찰 본연의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서 정치권이 검찰총장이 누가 되는지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적폐청산'이라는 과제를 안고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의 적임자이지만, 아직까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금 의원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사법적폐'의 하나로 드러나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 금 의원은 "시간을 끌수록 외부적 충..
"불법 몰카, 가해자가 직접 삭제하도록 처벌하자" [인터뷰]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상반기 '미투(#METOO)' 국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언행을 보인 의원이다. 금 의원은 '미투' 폭로가 민주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해 김어준 방송인이 음모론을 제기하자, "피해자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사건에 대해 지난 8월 말 1심 재판부가 무죄 판결을 내리자, 그는 '가끔은 침을 뱉고 싶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판결을 비판하기도 했다. 금 의원은 또 청소년 범죄에 대한 '엄벌주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 '소년법 폐지' 국민청원에 청와대는 '형사 미성년자 연령을 현행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낮추는 것을 논의하겠다'고 여론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