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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필사' 윤태영이 말하는 '좋은 문장'이란? [프레시안 人스타]노무현·문재인 취임사 쓴 윤태영의 '말, 글, 정치'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것을 국정운영의 원칙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중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남은 이 문장은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작품이다. 그가 고치기 전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라는 국정운영의 원칙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매력적인가? 단문으로 바꾼 앞의 문장이 더 쉽게 이해되고 힘이 느껴진다. 지난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노무현 재단에서 내건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윤 전 대변인 작품이다. "멋진 수사, 촌철살인도 좋지만 평이한 단어들로 쉽게 쓰는..
"좌파 역사공정? 친일세력의 피해망상!" [인터뷰] 오창익 국가보훈처 위법·부당행위 재발방지위원장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 정통성을 훼손시키려고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상적 편향성을 가지고 사상전을 벌이는 것이다. 보훈처는 그 사상전의 첨병이다. 우리는 이를 '좌파 역사공정(歷史工程)'이라고 부른다." 자유한국당의 김종석 의원이 최근 월간지 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주장을 폈다. 김원봉 서훈 논란, 손혜원 의원 부친 독립유공자 특혜 논란 등을 한국당에서 적극적으로 정치 쟁점화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사상전을 벌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혁,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법 등과 관련된 '패스트트랙' 정국에 문재인 정부는 "좌파 독재"라며 "결사 항전"을 외치며 장외 투쟁에 나선 것도 이런 이데올..
"5년 전 4월 16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프레시안 人스타] 박주민 민주당 의원, '세월호를 기억한다'는 것 "'5년 전 4월 16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된다. 우리는 한 명 한 명 '우주'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들을 한꺼번에 잃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지난 12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기 위해 그의 지역구 사무실이 있는 서울 은평을 찾았다. 불광천이 굽이굽이 흐르는 은평 역시 벚꽃 축제가 한창이었다. 발걸음이 절로 벚꽃 길로 향했다. 불광천을 따라 걷던 중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봄을 머금은 듯 환한 얼굴이었다. 박 의원의 말처럼 한 명 한 명이 마치 '우주'처럼 보였다. "DVR 의혹, 보다 철저하게 조사해야" 그래서였을까? 세월호 참사 5주기 소회를 묻는 질문에 박 의..
윤지오 "공소시효는 폐지되거나 연장돼야 합니다" 배우 윤지오 씨는 지난 10일 "가해자가 누구인지 가려내야 하고 재수사가 착수되어야 하며 그렇기 위해서는 공소시효가 폐지가 되거나 공소시효가 연장이 되어져야 한다"며 '고(故)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윤 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고 장자연 이후 10년, 장자연 특별법 제정과 성폭법 개정의 필요성' 토론회에 참석해 이 사건의 유일한 증인으로 발언했다. 윤 씨는 "지난 10년간 누구 하나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장자연 사건'이라 불리는 안타까운 일이 10년간 이어왔다"며 "피해자 이름으로 기록되고 보도되는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은 분명 가해자 이름을 지목한 '정준영 사건'처럼 가해자의 사건으로 사건 자체의 명칭이 변경되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
'복종' 강요하는 사회에 외치다, '플라이백'! (* 이 인터뷰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전에 진행되고 발행된 인터뷰입니다.) [인터뷰]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 '땅콩 회항'의 주인공(?)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의 책 (박창진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은 '갑'에게 찍힌 '을'의 처절한 생존기다. 자존감과 인격을 끝내 포기하지 않은 '을'의 생존기이기에, 읽는 내내 독자에게 숱한 자문자답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땅콩 회항' 이후 5년여에 걸친 박창진 지부장의 '외로운 투쟁'은 한국 사회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할 만큼 성과를 가져왔다. 다소 진부하지만,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투쟁'에 비견할 만 하다. '땅콩 회항' 사건을 통해 밖으로 알려진 조양호 일가의 각종 전횡과 횡포는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지난 3월 27일 대한..
"영변+스냅백, '굿 이너프 딜' 가능하다" [프레시안 人스타] 이혜정 중앙대 교수 북한과 미국의 제2차 정상회담('하노이 회담')이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결렬된 지 한 달 만인 지난 3월 29일, 한국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충격에 빠졌던 많은 이들이 다시 '희망'을 갖게 됐다. 이혜정 중앙대학교 교수는 지난 3월 29일 과 인터뷰에서 내달 있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교착 상태인 북미 관계 돌파구부터 찾아야 한다"고 의의를 부여하면서도 "회담 결과에 따라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단기적이고 즉자적인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든, 가지고 있지 않든 북한과 공존할 수밖..
"미국에도 트럼프發 북풍이 불고 있다" [프레시안 人스타] 안병진 경희대 교수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미국과 외교 갈등으로 고생하던 피델 카스트로가 1973년 "미국이 아프리카계 대통령을 선출하고, 세계가 남미계 교황을 선출하면 그때 협상하러 오라"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이 '농담'이 40년이 지나 현실이 됐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는 2015년 미국의 첫 아프리카계 대통령인 오바마 정부에서 이뤄졌다. 2019년 한반도 상황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상황을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은 '미국'에 대한 맥락적이고 역사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라는 '블랙 스완'의 등장으로 전개된 미국과 북한의 협상은 닉슨 정부 이래로 미국이 제3세계 국가들과 ..
'영어=능력'이 된 사회, 정작 말하기와 글쓰기는... [프레시안 人스타] 백승권 저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탈권위주의'를 표방했고, 이를 실천하려고 애썼다.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 통합업무관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을 직접 창안한 것도 이 같은 정치적 지향의 연장선에 있는 일이다. '보고'는 공무원 사회든, 회사든, 업무를 위한 소통 수단이며, 이를 근거로 의사 결정이 이뤄진다. 이 과정을 공식적이고 투명하게 하는 것, 그래서 최종적인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은 업무 효율성의 높일 뿐 아니라 내부 민주주의의 작동을 가능하게 한다.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이 '보고서 혁신'에 매진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 기반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청와대 내 '보고 문화'는 이명박 정권이 참여정부의 성과를 백지화하는 과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