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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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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 입양인' 영화를 '추방 입양인'이 보이콧 하는 이유 [기자의 눈] 영화 논란이 보여주는 진정한 '연대'의 의미와 재현의 '윤리' 어린 시절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성인이 돼 한국으로 추방된 입양인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푸른 호수(Blue Bayou)'가 입양인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정의를 위한 입양인 연대'(Adoptees for Justice)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최근 개봉한 저스틴 전 감독의 '푸른 호수' 영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제작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이 영화는 입양인 커뮤니티의 스토리를 허락 없이 각색했고 이에 따른 보상이나 별개의 의미 있는 지지 없이 개봉했다"며 보이콧 입장을 밝혔다. 입양인들 "여전히 역경을 겪고 있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허락 없이 사용하는 것은 착취 행위" '푸른 호수' 주인공 안..
한국이 '전체주의 국가'?...워싱턴에서도 '여의도 정치' 하는 한국 정치인들 [워싱턴 주간 브리핑] 여야 대표의 동시 미국 방문이 걱정되는 이유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하는 추석 주간에 한국 정치인들은 대거 미국을 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방미한다.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머물다 독립유공자 추서식 및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와이로 이동했다가 귀국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방미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미 행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 방안을 모색하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대표 비서실장, 이용빈 대변인, 김병주 의원 등이 동행한다고 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부터 27일까지 방미한다. ..
9.11테러 20년...미국은 정말 '20년 전쟁'을 끝낸 것일까? [워싱턴 주간 브리핑] 미국은 9.11 테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9.11테러 발생 20년. 2001년 이후 매년 9월 11일은 미국인들에게 특별한 날이었지만 올해는 그 무게가 새삼 다르다. 20년이라는 숫자가 가져다주는 감회도 특별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8월 3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를 완료하면서 9.11테러를 계기로 미국이 시작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31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미군 철군을 완료했다고 밝히면서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9.11 테러는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카에다가 2001년 9월 11일 아침 미국 항공기를 납치해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워싱턴 DC 인근 펜타곤 등을 대상으로 한 네 차례의 연쇄 테러 ..
'트럼피즘'의 끝장 텍사스...총 들고 거리 활보, 임신 6주 후 낙태 금지법 시행 [워싱턴 주간 브리핑] '투표권 제약' 논란 선거법도 통과...'마스크·백신 의무화' 거부해 코로나19 급증 미국 공화당이 주지사와 의회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텍사스주에서 최근 극우주의자들의 극단적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법들이 잇따라 통과, 시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만 21세 이상이면 허가나 교육 없이도 누구나 총기를 소지하고 다닐 수 있는 법안, 임신 6주 이후에는 성폭력이나 근친강간에 따른 임신이어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 공립학교에서 'KKK(Ku Klux Klan)'와 같은 백인 우월주의 집단의 폭력에 대해서도 도덕적으로 비판하는 교육을 할 필요가 없다는 법안 등이 문제의 법안들이다. 텍사스는 또 부재자 투표 요건을 엄격히 제한해 유색인종과 노동자 계층의 투표권 행사를 어렵게 만든 선거법 개정안도..
바이든 지지율 하락, 진짜 이유는? [워싱턴 주간 브리핑] 바이든 지지율 평균 47%...더 큰 문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취임 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는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의 지지율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평균 4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6일 있었던 카불 공항 테러 관련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이달 초(51%)에 비해 4%포인트 떨어졌다. 대선 후보 당시 때부터 바이든 지지율의 특징은 50% 초중반대에서 크게 변동이 없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치면서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고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물론 바이든의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
아프간 문제' 비판 직면한 바이든...북미 대화에 미칠 파장은? [워싱턴 주간 브리핑] "혼란 불가피하다"는 바이든, 결국엔 웃을까?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거짓이 장밋빛으로 포장된 조작된 전쟁이다."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에 직접 관여한 고위 당국자, 군장교, 외교관 등을 인터뷰해 작성한 2000쪽 분량의 미공개 보고서의 결론이었다. 는 2019년 12월 정보공개소송을 통해 이같은 자료를 입수해 보도했다. WP는 당시 "정부 비밀문서는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아프간전에 대해 18년 동안 진실을 말하지 못했고 거짓에 대해선 장밋빛으로 포장해왔고, 전쟁에 승산이 없다는 명백한 증거를 은폐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이 2001년 9.11 테러 배후인 알카에다를 숨겨준다는 이유로 그해 9월 26일 아프간을 침공하면서 시작된 아프간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정..
미국의 툭하면 '정전 사태', 그리고 바이든 '인프라 법안'의 상관관계는? [워싱턴 주간 브리핑] 바이든, 정부 '대공황 이후 가장 중요한 법안' 통과도 성공할까? 1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 D.C. 일대에 강한 비바람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기자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 폴스처치에도 강풍과 함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갑자기 쏟아지더니 벼락이 치기 시작했다. '쿠구궁!' 폭발적인 굉음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자 집안의 전등이 모두 꺼졌다. 정전이다. 지난 겨울, 원래 영하의 날씨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미국 텍사스에 갑작스럽게 한파와 폭설이 몰아닥치면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미국은 정전이 자주 발생한다. 텍사스 정전 사태의 주요 원인이었던 전기 민영화 등을 포함해 여러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가..
"KKK 나쁘다" 교육 안해도 된다는 美텍사스, '트럼피즘' 끝은 어딘가 [워싱턴 주간 브리핑] 트럼프와 공화당의 '문화 전쟁', 박근혜의 '국정 교과서 파동'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3년 4월 중앙 언론사 보도·편집국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편집국장이었던 기자도 그 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시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시점이었고, 이제 막 출범한 정권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오간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독 필자에게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다. 한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 편집국장은 간담회 말미에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에 대해 질문했다. 이승만과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내용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이후 보수진영의 집중 포화를 받았다. 그 편집국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