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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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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더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보며 어제(19일) 저녁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사가 나기 전 문자를 보내 물었다. "선배, 내일 입당하시나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ㅇㅋ" 다시 문자를 보냈다. "축하드려요~" "축하한다"고 답 문자를 보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 앞에 놓인 정치 현실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정치부 기자를 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고,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는 '불가근 불가원'이라지만, 우리들도 사람인지라 유독 정이 가고 친한 사람이 있고, 그저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연락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철희 소장은 만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2010년 다시 국회를 출입하면서 만났다) 빨리 정이 든 선배다. 주변에 줄기차게 자랑하듯 "프레시안이 팟캐스트 '이쑤시개'를 ..
"MB-박근혜, '부드러운 반동쿠데타' 중" (2014.12.22) 박근혜 정부 2년, '100% 대한민국' 즉, 국민통합을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으나 철저하게 실패했다. 지난 19일 헌법재판소에서 사상 초유의 '정당 해산' 결정을 내린 일은 '국가가 정치적 갈등을 양산하는 체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대통령 본인도 회의석상에서 '종북' 세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이런 태도에 대해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박정희에서 박근혜까지, 한국사회경제 시스템의 진단'이라는 주제로 지난 17일 열린 '민주주의자 김근태 3주기 학술세미나'에서 한국 사회의 재조직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은미-황선 토크콘서트에 대해 '종북'이라고 비난했지만, (콘서트 현장에서 한 고등학생에 의..
"한국 경제, 미국 따라하면 망하는 4가지" (2014.10.22) 딘 베이커 "금융의 비대화 막아야" “한국 경제, 이 4가지를 따라하다간 망한다.” 미국의 진보적인 경제학자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의 조언이다. 미국식 경제 시스템 중 절대로 따라가서는 안되는 4가지로 베이커 소장은 △ 과도하게 비대해진 금융 △기업의 지배구조 △지적재산권의 남용 △고용 문제를 지적했다. 베이커 소장은 22일 한겨레신문사가 주관한 제5회 아시아미래포럼 기조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이커 소장의 연설의 요지를 간략히 정리했다. 1. 비대해진 금융, 오히려 불안정성 증대시킨다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를 통해 미국의 경제시스템을 세계의 ‘표준’으로 강요하고 있다. 한국도 FTA 체결 당시 적잖은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의 경제시스템 중 절대로 따..
[20대 방담] '안철수와 신진사대부'의 대권 도전, 성공할까? (2012.10.4) 이 대선을 앞두고 20대들의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마련한 '20대, 정치와 놀다' 두번째 편에선 주로 안철수, 문재인, 그리고 야권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참석한 20대들은 기존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듯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한 큰 기대를 얘기했다. '기존 정치인'과는 전혀 다른 화법과 스타일의 안철수가 '우리의 삶과는 유리된' 정치를 좀더 피부에 와닿는 현실의 문제로 만들지 않겠냐는 기대감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느닷없이 등장한, 그리고 안철수의 양보로 서울시장에 오른 또다른 '시민 후보'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제로 서울시정을 바꾸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기대 못지 않게 불안감도 컸다. 안철수를 아끼고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엔 문재인이'라는 생각도 무시 ..
[20대 방담] "박근혜가 아파트 광고 찍으면 대박날 거 같아요" (2012.10.2) 이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정치 방담 '30대, 정치와 놀다'는 정치권과 독자들에게 소소한 칭찬이 이어졌다. 숫자로만 드러나는 여론조사, 짧은 인상 비평인 현장 르포와 달리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모여 특정 주제를 놓고 2-3시간 긴 수다를 떠는 '방담'은 '왜'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나름 자부한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3자 구도'로 짜여진 올해 대선전에선 '젊은층'의 투표 성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야권의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에 이들의 민심이 끼칠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과연 20대와 30대의 생각이 얼마나 다를까?' 이명박 정부 들어 큰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약간의 차이만 보일 뿐 흐름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선택을 이끈 '생각..
"다시는 권영길ㆍ노회찬 같은 불행한 후보 나와선 안돼"(2012.7.12) 2012년 대선을 맞아 단순다수대표 방식의 현행 선거제도를 결선투표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결선투표제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해 다수결에 의한 민주적 정당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의 제도로, 정권의 민주적 정당성 강화 뿐 아니라 이른바 '사표(死票) 방지론'에 의해 소수정당이 위축되는 상황을 극복할 제도적 장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결선투표제 도입 논의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20여 년간 제기돼 왔지만 번번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왜일까? 은 지난 10일 결선투표제 관련 좌담회를 열고 역대 대선을 돌아보는 한편 현 국면에서의 도입 가능성을 짚어 보았다. 좌담에는 15, 16, 17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대선..
[30대 방담] "노무현 장례식 때 믿음직스럽던 문재인, 지금은…" (이 기사는 여정민, 곽재훈 기자와 함께 작성했습니다.) [30대, 정치와 놀다] "김두관이 친노? 동네 아저씨로 보던데요" 4.11 총선에서 30대의 투표율은 41.8%에 그쳤다. 20대 투표율(45.0%)보다도 낮았다. 2010 지방선거와 지난 10월 재보선에 이르기까지 30대는 높은 투표율과 강한 야권 지지성향으로 '세대론'에 주목하게 만든 주역 중 하나였다. 특히 지난해 10월 재보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30대에서 득표율은 70%를 훌쩍 넘어서 여당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런 30대들이 왜 이번 총선에선 투표소를 찾지 않았나? 민주당에서 내세운 인물 중엔 송호창 정도를 제외하고는 "가슴 뛰게 만드는 후보"를 찾기 힘들었다고 한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를 놓고 내홍을 겪는 통합진보당 역시 제대로..
[30대 방담] "선거 다음날, 칠순 노모가 앓아누우셨어요" (이 기사는 여정민, 곽재훈 기자와 함께 작성했습니다.) [30대, 정치와 놀다]"민주당, 사람 불러와도 안 될 거 같아요" '멘붕'(멘탈 붕괴) 상태. 4.11 총선 결과를 보고 야권을 지지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야권이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선거에서 야권은, 특히 민주당은 처절하게 깨졌다. 왜 졌을까? 이미 여러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의 오만과 무능이 핵심적으로 지적됐다. 실제 30대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갖고 있는 불신은 생각보다 컸다. "직업이 정치인 사람들이 생업이 있는 국민들만큼의 치열함도 안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 '대선 안 되더라도 우리 가진 것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좀더 근본적인 지적도 나왔다. 현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