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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기

10/9/2019 :DMV 두번째 방문

DMV 두번째 방문.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외국 운전면허증을 버지니아 운전면허증으로 바꾸고 싶다면

DMV는 세번 가야 한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월,화 등 주 초반 평일 아침이 그나마 사람이 적은 것 같다. 월요일 아침에 가시길...)

 

내 한국 운전면허증이 유효한 것인지 한국으로부터 확인 요청을 받는데 2주 정도 걸릴 것이라던 말은

믿으면 안되는 말이었다. 한달이 넘게 걸렸다. 

 

게다가 DMV에서 "네 운전면허증이 유효하다는 걸 확인했으니 이 문서를 받은 뒤에 60일 안에 

새 운전면허증을 받도록 하라"는 내용의 편지에 발송 날짜가 10월 2일로 되어 있는데

우리 집 우편함에는 10월 7일에 도착했다. 

 

여튼 DMV의 확인 편지와 이전에 준비했던 서류를 다 챙겨서 들고 다시 DMV를 찾았다. 

 

이전에 했던 것처럼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고 30분 정도 기다려서 안내데스크로 가서 접수를 하고

접수 번호표를 받고 의자에 앉아서 또다시 대기를 시작했다. 

 

1시간 정도 기다리니까 내 번호를 불렀다. 

 

준비해온 서류를 다 넘겨주고 담당 직원이 빠진 서류가 없는지 확인을 했다. 

내 서류를 스캔을 하고 (늘 그렇듯이 관공서의 기계들은 오류가 나서 다시 하고, 또 다시 하고, 뭐 그런다.)

시력 검사를 받고

(안경점에서 볼 수 있는 시력 검사 기계와 유사하다. 이마를 딱 대고 누르면 왼쪽에 4글자, 오른쪽에 4글자 알파벳이 뜬다. 여러 줄...그 중에 한 줄을 읽으라고 한다. 눈을 너무 가운데로 모으면 양끝에 글자가 안 보일 수 있으니 그럴 경우 당황하지 말고 시선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해보면 보인다. 물론 기계의 문제로 진짜 글자가 다 안 뜰 때도 있다. 그러면 안 보인다고 하면 다른 줄을 읽으라고 한다.) 

시력 검사를 통화하면 하얀 스크린을 배경으로 '스마일' 하고 사진을 찍는다.

 

드디어 운전면허증을 받을 수 있게 되나 하는 순간에.......

 

담당직원이 나의 체류 상태(비자)가 유효한 것인지 확인이 안 됐다면서 메일 주소를 적어달라더니

확인이 되면 이메일로 통보를 할테니 그 메일을 받고 다시 오라는 것이었다.

 

그럴 거면 한국 운전면허증을 확인할 때 같이 하면 안 되는 거였나요?

아니, 각종 서류 스캔하고, 시력검사하고, 사진 찍고 창구에서 20분 정도 시간이 걸렸는데 그건 왜 한건가요;;;;;;;;;;;;

 

여튼 운전면허증 신청 서류를 다시 주면서 다음에 올 때 이거 새로 써서 

지금 가져왔던 문서를 몽땅 다 챙겨서 다시 오라고 한다.

 

이게 나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나와 동일한 비자( I비자 : 언론인 비자)를 받은 남편도

똑같은 이야기를 창구에서 들었다.  

앞서 7월에 입국한 남편의 동료들도 모두 DMV를 3번 방문했다고 해서

일부러 그 DMV 사무실을 피해서 조금 떨어진 다른 곳으로 왔는데

어차피 외국인이면 모두 3번 와야 하는 것이었다. 

 

근데 직원들께서는 잘 아실텐데 왜 제일 처음 비자가 확인된 것인지 살펴보지 않고

다짜고짜 스캔하고 시력검사하고 그런 걸까요?

제가 직원이라면, 외국인이고 두번째 왔다면 제일 먼저 비자 등 필요한 확인들을 하고 이후 작업을 할텐데;;;;;

 

암튼 비자 확인은 빠르면 업무일 기준으로 7일, 최대 10일 정도가 걸리며 15일이 지나도 확인 메일이 안 오면

DMV로 찾아오라는 메일을 받았다. 

 

DMV만 다녀오면 맥주가 먹고 싶어지는데, 안타깝게도 점심을 먹으러 간 베트남 쌀국수집에서도 맥주는 팔지 않았다. 

 

세번째 DMV 방문기는 다음에... (세번째 방문기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