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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기

워싱턴 도착 5일차 (2) :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 박물관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 박물관 전경. 뒤로 워싱턴 기념탑이 보인다. 

아프리칸 아메리칸 히스토리 뮤지엄((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 위치는 워싱턴 기념탑 근처에 있다. 오바마 대통령 임기 말(2016년 9월)에 문을 열었지만, 건립 계획은 2003년 조지 W. 부시 정부 때 승인을 받았다. 미국 흑인 커뮤니티가 오랜 투쟁과 노력을 통해 얻어낸 성과라는 평을 받는다. 

 

입장료는 없지만 관람을 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서 패스(pass)를 받아서 입장을 해야 한다. 우리는 평일에 방문해서 비교적 관람객이 적어 현장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휴대전화로 예약을 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https://nmaahc.si.edu/visit/passes) 주말이나 성수기(방학 시즌)에는 사전에 예약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스미소니언  재단의 19번째 연방 박물관(즉 국립 박물관)이 된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 박물관은 오프라 윈프리(2100만불), 마이클 조던(500만불) 등 흑인 유명인들의 고액 기부를 포함해 개인 기부와 개인 물품 기증이 큰 역할을 했다. 또 실제 건립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아프리칸 아메리칸 박물관을 허용하면 나중에 히스패닉 박물관도 지어야 하냐"는 정치적 반발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여튼 박물관 내부에는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 로자 파크스 등 인권 운동가 뿐 아니라 무하마드 알리 등 스포츠 스타 등에 대한 전시물 뿐 아니라 미국 노예제와 흑백분리정책 등 인종차별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록과 각종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박물관이 싫다며 툴툴대던 어린이도 나중에는 꽤 흥미를 가지며 보았다. 노예제에 대해선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어린이는 1960년대까지도 공식적으로 존재했던 흑백분리정책에 대해선 처음 알게 되었고, 조금 충격적이었던 것 같았다. 어린이의 감상평. "이런 방식으로 차별하다니 미국 백인들은 너무 유치해!"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을 참고 :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60914/1011506)

 

아프리카인들을 잡아서 노예로 팔던 당시 노예들을 실어나르던 선박의 모습. 사람들을 마치 화물처럼 차곡차곡 포개놓았다. 이런 비인간적인 수용과 수송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말콤 엑스 사진은 왜 없지 ㅠㅠ)
로자 파크스. 
권투선수이면서 동시에 인종차별에 반대한 운동가로도 유명한 무하마드 알리. 
아프리칸 아메리칸 인권 운동에 있어서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1776년 미국 독립선언문. 노예제는 이런 독립선언문의 '평등 선언'이 허상에 불과했음을 보여준다. 
흑백분리정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당시의 열차 구조.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백인 전용칸'과 '유색인 전용칸'의 화장실 구조와 시설은 어린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기차역의 풍경. 대기 공간도 분리돼 있었다. 
아프리칸 아메리칸 인권 운동에 있어서 여성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 

나중에 이 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취재를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