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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기

워싱턴 도착 7일차 : 대한민국 영사관 & 우체국 방문

한국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온 문제 중 하나가 세입자를 구하는 일이었다.

엄마에게 위임장, 인감증명서, 인감도장을 맡기고 부동산 계약 문제를 위임하고 미국으로 왔다. 

 

오늘 새벽 엄마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전세 들어오고 싶어한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런데 신혼부부라서 은행에서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받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은행에 집주인이 해당국 영사관을 통해 위임장과 본인 관련 증명을 공증을 받아 국제우편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 다른 부동산을 통해 반전세로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도 집을 보고 갔으나 아직 확실한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부랴부랴 오늘 아이를 두번째 등교를 시키고 워싱턴DC에 있는 영사관을 찾기로 했다. 

 

주미 한국대사관 건물과는 별도의 건물에 있다.  영사관을 못찾고 헤매다가 서재필 선생의 동상을 보고 찾았다. 가방 검색 등 아주 간단한 보안 검색을 통과한 뒤 영사관 내부 진입. 생각보다 민원인이 많지 않았다. 

 

워싱턴DC에 있는 영사관 건물 입구.
차로 방문하면 약간 찾기 어려운데 이 동상을 보고 찾으면 된다. 

 

미국 교민들 사이에 불친절하다는 평이 있다는 영사관 직원은 생각보다 불친절하지는 않았다. 다만 기본 자세가 우리나라 옛날 공무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대민업무를 하는 대다수 한국의 공무원처럼 '친절'이 기본 모드는 아니었다. 떼어야 하는 서류의 종류가 이러이러한 게 맞냐고 물어보니 '그걸 물어보면 어떻게 하냐, 본인이 알아서 와야지'라는 반응이었다. 

 

필요한 서류 업무를 무사히 마치고 영사관 직원에게 근처 우체국이 있는지 물어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는 답을 듣고 우체국에서 한국으로 해당 문서를 보내는 일까지 끝마치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우체국을 찾아서 도착한 뒤 처음으로 해보는 우체국 업무라 또 우왕좌왕. 우편 봉투에 주소를 써야하는 쪽에 안 쓰고 반대 쪽에 썼는데, 직원이 괜찮다며 본인이 알아서 처리를 해줬다. 우체국 창구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여성 직원과의 대화가 아까 영사관 직원보다 편하고 즐거웠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영사관이 불친절하다는 평이 맞는 것도 같다ㅎㅎㅎ;;;;; 한국까지 딸랑 종이 4장을 속달로 보내는데 무려 67불이라니 너무 비싸다 ㅠㅠ 

 

예정에 없던 영사관 민원 업무, 우체국 체험을 마치고 집 근처로 돌아와 남편과 점심을 먹었다.

 

읍내 정도로 비유할 수 있는 폴스처치에 일본 라멘집이 있어서 한번 가봤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일식집이어서 그런지 그래도 충격적인 크기의 그릇이 아니었다. 한국보다 양이 많기는 했지만 1.5 내지 2인분은 아닌 듯. 둘이서 라멘 두 그릇과 맥주 2잔을 마셨을 뿐인데도 팁(18%)까지 내면 47불. 5만7000원. 역시 식당에 앉기만 하면 돈이 무지하게 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