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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기

워싱턴 3일차 : 뒷동산의 노루

새벽 2시에 일어나면서 여전히 시차 적응 실패. 다행히 전날과 달리 저녁을 먹고 잠이 든 아이는 새벽 4시께 일어났다. 또다시 온 가족이 새벽부터 무엇을 해야하나 서성이며 새벽을 보냈다.

 

새벽 6시께 어느덧 해가 뜨고 우리 집의 자랑인 뒷동산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사슴(혹은 노루) 한 마리가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보았다. 집에서 부엌 창문을 통해 전방 약 40미터 앞에서 노루를 보다니!!! 

 

 

오늘의  일정은 애넌데일에 가서 미국 휴대폰을 개통하는 일. 여권, 비자, 임대계약서를 갖고 애넌데일에 있는 한인이 운영하는 버라이존을 찾았다. 남편 회사의 정착 매뉴얼에서 언급된 가게 사장님은 일요일이라 안 나오고 다른 한인 직원과 상담했다. 

 

상담 결과는 휴대폰 개통 실패. 이유는 임대계약서 이외의 거주지 증명을 할 수 있는 다른 문서(집 주소와 본인의 이름이 찍힌 우편물, 본인의 이름과 주소가 찍혀서 우편으로 온 전기,수도 요금 납부서) 등이 있어야만 휴대폰 개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금요일부터 남편이 촘촘하게 짜놓은 정착 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했는데, 첫번째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포기하고 집 근처의 쇼핑센터에 있는 스테이플에 들러서 가장 싼 레이저 프린터 겸 스캐너를 구입했다. 

 

정착 초기 이런저런 관공서를 들를 때 필요한 서류를 출력해서 작성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린터로 뽑은 첫번째 문서는 내일 방문하기로 한 페어팩스 교육청에서 요구하는 등록 문서였다. 

 

저녁을 먹고 문서를 작성하려 했으나, 역시나 쏟아지는 잠에 다음날 새벽으로 미뤘다. 어차피 꼭두새벽에 일어날텐데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