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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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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은 필수 의료의 마지막 퍼즐…국민 기본권으로 보장돼야 한다" [인터뷰] 저자 강주성 나는 필자를 20여년 전에 처음 만났다. 참여연대에서 기자로 일하던 시절, 백혈병 환우회의 글리벡 약가투쟁을 취재하면서 지금은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 대표활동가인 그를 알게 됐다. 그간 백혈병환우회, 건강세상네트워크 등을 통해 약가 투쟁,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보건의료의 공공성 확대를 위해 싸워온 강주성 활동가는 "간호와 돌봄의 문제는 내 활동의 마지막 여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생각으로 최근 (강주성 지음, 행복한 책읽기 펴냄)를 썼다. 또 지난 6월 "간호다운 간호를 받기 위해, 인간다운 돌봄을 받기 위해"란 모토로 시민행동을 출범시키는 일을 주도했다. 시민행동은 현재 간호사, 장애인 부모, 일반 시민 등 2만5000명의 회원이 함께 하고 있..
구순 '피스메이커'의 호소…"평화 없이는 아무것도 못 이룬다" [프레시안 books] 임동원 자서전 "김정은을 만남으로써 나는 지난 28년에 거쳐 김씨 3대를 모두 만난 남측 인사가 된 셈이다. 김일성은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로 1990년 예방과 1992년 오찬 회동 등으로 두번 만났다. 김정일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특사와 대표로서 여러 시간에 거쳐 세번 만났고, 2005년에는 6.15 5주년 행사를 마친 뒤 그가 초대한 오찬에서 한번 더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김정은과는 2018년 4월 판문점과 9월 평양에서 잠시나마 환담을 나누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이야기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동서냉전 시기인 1950-70년대엔 군인으로, 1980년대엔 외교관으로 일하던 임 전 장관은 동서냉전이 끝난 1990년대 노태우 정부에서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로 일하..
"'늙은 제국' 영국은 한국에겐 여전히 큰 스승이다" [프레시안 books] 내가 저자를 알게 된 것은 국제입양 이슈를 취재하게 되면서부터다. 김성수 박사는 오랫동안 국제입양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입양인들을 인터뷰해왔다. 그렇게 인연을 이어가면서 알게된 김성수 박사의 이력은 매우 특이했다. 그는 철도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민권운동가이자 사상가인 함석헌 선생에게 빠져 1990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영국에서 함석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한국으로 돌아와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등에서 일했고,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30여년 동안 영국과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하고 깨달은 생각을 담은 책 (김성수 지음, 도서출판 피플파워)을 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국의 이야기를 영국에 비..
영국 왕실의 훔친 다이아몬드, 콩고인의 잘린 손목, 머스크의 우주여행, 그리고 [프레시안 books] 지난 8일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타계를 계기로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던 여왕의 온화한 이미지 속에 가려진 과거 제국주의 역사가 재조명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영국 왕관에 박힌 105.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는 과거 식민지인 인도에서 강탈한 것이라며 이제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해시태그(#KohinoorDiamona)와 함께 올라오고 있다. 또 1950년대 케나 학살 피해자 후손들도 여왕의 죽음을 애도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1952년 엘리자베스 2세 즉위 6개월 뒤 있었던 케냐 마우마우족 독립운동으로 반란에 가담했다는 명목으로 수년에 걸쳐 42만 명이 학살당했다. 케냐 뿐 아니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식민지 국가들은 영국으로부터 ..
노벨상 받은 크루그먼이 尹정부에 조언한다면 "부자감세는 좀비야!" [프레시안 books]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를 싫어한다. 사람들이 좀비와 싸우다가 일부는 좀비로 변하고 주인공을 포함해 끝까지 남은 사람들이 좀비를 소탕하면서 영화가 끝난다. 너무 단순화했지만 좀비 영화는 이 줄거리 패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게다가 좀비는 잘 죽지 않는다. 다 죽은 줄 알았던 좀비 중 한명이 되살아나면서 속편이 시작된다. (폴 크루그먼 지음, 김진원 옮김, 부키 펴냄)라는 헐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키는 제목의 책은 이미 죽은 줄 알았던 '좀비' 경제정책이 어떻게 지난 수십년간 세계를 괴롭히고 있는지 통렬하게 비판한다. 폴 크루그먼은 노벨 경제학상(2008년) 수상자이자 경제학자들도 인정하는 경제학자다. 그는 에 20년 넘게 '폴 크루그먼 칼럼'을 연재하는 등 대표적인 미국의 '공적 지식..
"2025년께 경기침체 온다"…500년 '빅 사이클' 연구 보고서 [프레시안 books] 레이 달리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2025년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정확한 시점은 인플레이션의 반등 속도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이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진행될지 등 여러 변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신간 (레이 달리오 지음, 송이루·조용빈 옮김, 한빛비즈 펴냄)에서 '빅 사이클'을 연구한 끝에 이런 전망을 내놓았다. 빅 사이클은 지난 500년간 주요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패턴에 기반한 흐름이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이 5가지 유형의 전쟁(무역/경제 전쟁, 기술 전쟁, 지정학적 전쟁, 자본 전쟁, 군사 전쟁)에서 강도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향..
'대학'이 '상표'가 된 대한민국, '지식인'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프레시안 books] 러셀 저코비 "지식인들은 폭넓은 대중을 더이상 원치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거의 전부가 대학교수다. 캠퍼스가 그들의 집이고, 동료들이 그의 독자다. 논문과 전문 학술지가 그들의 미디어다." '공공 지식인'이 퇴조했다는 문제의식을 던지는 (Last Intellectuals)은 미국에서 1987년 처음 출간됐다. 이 책( (러셀 저코비 지음, 유나영 옮김, 교유서가 펴냄))은 교양 있는 독자들과 소통하며 정력적으로 글을 쓰는 "지난"(last) 세대의 지식인들이 사라지고 초대형 대학들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젊은 지식인들은 연구실로 숨어버린 현상에 대해 미국적 맥락에서 비판하고 있는 책이다. 출간된지 무려 35년이 지나 이제는 '고전'이라고 할만한 이 책은 2022년 한국에서도..
한국은 왜 '국제입양 중단' 약속을 수십년째 못 지킬까? [북토크] 이경은 "한국, 국제입양 시스템의 기원과 발전에 결정적 영향 미쳤다" "처음 가졌던 의문은 왜 한국은 국제입양을 멈추지 못할까? 수십년동안 정부 고위인사가 멈추겠다고 했는데 왜 못 멈출까? 왜 아동인권과 관련한, 국제입양과 관련한, 수많은 국제협약들은 한국에만 오면 무력해지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입니다." 한국의 국제입양(해외입양)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이경은 박사(법학 박사, '국경너머인권(Human Rights Beyond Border)' 대표)는 11월 30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역사책방'에서 열린 북토크에서 이 문제에 천착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 박사는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