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644)
[피스보트] "불편한 사회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2006.12.20) "이번에 유럽을 여행하면서 깜짝 놀란 게 사람들의 발걸음 속도다. 전과 같은 여유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2006 피스앤그린보트'에서 만난 정범구 전 의원은 15일 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발걸음 속도가 그 사회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0년 독일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는 젊은 여성들의 걸음걸이를 따라가지 못해 허덕이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 소련 해체 후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모스크바 사람들은 거의 뛰다시피 걸어 다녔다고 한다. 유럽인들의 걸음 속도를 보고 그는 새삼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정치권이 기업과 똑같은 얘기를 해선 안 된다" 정범구 전 의원은 '여행' 중이다. 그는 지난 2003년과..
[피스보트] "우리는 '핵무기 숲' 속에서 살고 있다"(2006.12.19) "원자폭탄이 떨어진 다음날 히로시마 거리를 시체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걸었다. 죽은 사람들을 향해 '죄송합니다. 저도 죽었어야 하는데, 아프시죠?, 뜨거우시죠?'하며 마음속으로 용서를 빌었다. 살아 움직이는 건 나 혼자였다. 살아 있는 내가 침묵하는 건 죄를 짓는 것이다." '2006 피스앤그린보트(Peace & Green Boat)'에 승선한 아마노 후미코(75) 씨와 곽귀훈(82) 씨는 미군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에 의한 피해자다. 원자폭탄 투하가 초래한 참상을 직접 경험한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핵무기 철폐 운동을 해 왔다. 이들은 15일 피스앤그린보트에서 피폭자 증언대회를 갖고 "핵은 누가 가져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북한과 미국 모두 핵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4살 때 히로시마에..
[피스보트] 日 아소 다로 외상의 정치적 성공 배후에는…(2006.12.18) 십오세 소년은 몸이 아파서 하루 놀라다가 뚜드려 맞았네. 몽두리(몽둥이) 맞고서 굴 안에 끌려가서 (탄광의) 천장이 떨어져서 이 세상 이별했네. 죽은 아 꺼내서 손발을 만지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이름만 불러봤네. 감독놈은 몽두리 들고서 죽은 사람 옆에 두고 숯 담아 내라 했네. 이 말을 듣고서 복장을 뚜들면서 나라 뺏긴 민족은 요렇게 서름(설움) 받나. 몽두리 맞을 때는 같이 맞지 하며 하꼬(석탄 나르는 기구)를 제쳐서 숯을 부어냈네. 하꼬를 일바다서 죽은 사람 실어주고 눈물을 흘리면서 천장만 쳐다봤네. 여기저기서 죽은 사람은 많았는데 초상 치는 것은 한 번도 못 봤네. 일제시대에 강제징용 당해 후쿠오카의 치크호 탄광 지역에서 일하던 조선인이 남긴 시다. 이 시는 당시 타국에서 노예노동을 하던 조선인들의 ..
[피스보트] "이 배는 평화를 찾아 갈 수 있을까" (2006.12.12) 평화라는 것만큼 세상 사람들이 갈구하는 것도 없지만, 그만큼 소홀히 여기는 것도 드물다. 다른 소중한 것들과 마찬가지로 평화도 잃어버려야 비로소 그 의미와 가치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그래서 지금 당장 평화를 빼앗긴 이들의 고통 어린 절규에 응답하는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는 사람들에 비해 늘 소수였다. 이 소수를 다수로 늘려가는 것, 모든 이들이 평화를 보장받기 위한 궁극적인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과정은 너무 더딘 반면, 지구 곳곳에선 쉼 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평화의 배'라는 2006 피스앤그린보트(Peace & Green Boat)에 오르며 질문을 던져 본다. "난 이 여행과 평화의 연관 고리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2006 ..
"대한민국 여군의 적은 대한민국 남군이었다"(2006.11.23) "나의 군인 정신은 나라를 위해서는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나의 적은 북쪽 어디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주변의 남군이었다." 이달 말 전역을 앞둔 대한민국 최초의 여군 헬기 조종사인 피우진 중령의 고백이다. 그가 철저히 남성중심적 조직인 군대에서 지난 27년 간 온갖 편견과 부조리에 맞서 싸운 '역사'를 기록한 책 (삼인)를 펴냈다. 특히 그는 이 책을 통해 성희롱을 포함해 군대에 만연한 성차별을 고발해 주목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여군들은 남성 군인과 동료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남성들은 끊임없이 여군에게 '여성'이기를 강요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피우진 중령은… 1979년 소위로 임관해 여군 훈련소 중대장, 특전사 중대장, 202항공대대 헬기 조종사, 88사격단 여군 중대장, 1군사령부 ..
"노무현, 부시에게 이라크 파병 연장 약속했나"(2006.10.15)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소장 박순성 동국대 교수)가 15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라크 자이툰 부대의 철군 계획이 있는지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참여연대는 이 질의서에서 "평화재건을 내세워 왔지만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이라크 전쟁과 파병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면서 연내에 자이툰 부대가 완전 철군해야 한다고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재건지원 비용은 자이툰 예산의 1/10도 안돼" 최근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함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이라크 철군 주장이 제기되고 있고, 일본과 이탈리아 등 이라크 연합군으로 참여했던 다른 국가들의 철군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아직 자이툰 부대의 철군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참여연대는 "노 대통령이 지난 9..
"고문, 그 '야만의 역사'를 넘어서야 한다"(2006.10.27) 고통은 기록되기 어렵다. 몸에 가해지는 고통을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 타인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통당한 사람은 고통과 함께 몸에 각인된 공포 때문에 말하려 하지 않는다. 고통을 가하는 순간 고통을 가한 자와 고통을 당하는 자 사이에 권력 관계가 형성되며, 고통은 타인을 통제하는 수단이 된다. 이런 이유로 고문은 인류 역사를 관통해 권력집단에 의한 통치 수단의 하나로 사용돼 왔다. 동시에 같은 이유 때문에 고문은 '아무도 기록하지 않는 역사'였다. 특히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인간의 영혼은 질그릇처럼 약하다" 박원순 변호사. 최근 많은 이들이 그가 혹시나 내년 대통령 선서에 출마하려고 준비하는 게 아닌지 샛눈을 뜨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관심은 '권력의 달콤함'이 아닌..
DJ "왜 부시만 북한과 대화 못 하겠다는 거냐"(2006.10.19)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전쟁 중에도 북한과 대화해 1953년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닉슨 대통령은 '전쟁 범죄자'로 규정된 중국을 방문해 모택동을 만나 중국을 개혁개방의 길로 이끌어냈다.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을 '악마의 제국'이라고 했지만 그 악마의 제국과 대화해 소련과 동구라파의 민주화를 가져왔다. 이들은 모두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들이다. 왜 같은 공화당 출신인 부시 대통령만 북한과 대화를 못 한단 말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일 "도대체 핵 문제의 양 당사자 간에 대화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양자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 핵실험은 북한과 미국 공동 책임"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