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634) 썸네일형 리스트형 최장집 "대권주자들, 성장주의에 사로 잡혀" (2007.3.26) 현재 가장 유력한 대권주장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최근 경제성장이 가장 우선적인 공약이라면서 '747구상'을 발표했다. 집권하면 '7% 경제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지난달 '사람경제론'을 발표하면서 '7% 경제성장, 5년 내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 세계 10대 강국 진입'을 공약했다. 두 후보의 공약은 30여 년 전 박정희 정권 시대, 권위주의 정권이 자신들의 집권 정당성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내세웠던 개발 구호와 다를 바 없다. 또 이들의 '7% 성장' 공약은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5년 전 2002년 대선에서 내세운 공약과도 똑같다. 노 대통령은 당시 '7% .. "외환위기 10년, 한국은 기업사회" (2007.1.14) 외환위기 이후 10년, 한국사회는 '기업사회'로 변모했다고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주장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5년 1월 "대학은 산업"이라면서 당시 교육부총리로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열린우리당 의원을 임명한 사건, 현 정부를 386 운동권 출신들이 장악했다고 하지만 정작 행정부 각 영역은 경제 관료들이 장악하고 있는 현상 등은 이런 주장을 증명해 주는 예들이다. 김 교수는 1970-1980년대 한국사회가 '군사형 사회'였다면 외환위기로 신자유주의를 전면 수용한 한국사회는 각 분야에서 '효율성'이 최우선 잣대로 작용하는 '기업사회'로 변화했다고 말한다. CEO대통령, CEO총장, CEO장관... 김 교수는 최근 발간된 (길 펴냄)란 책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특히 이 책을 통해 처음.. [피스보트] "눈동자 없는 눈에서도 눈물은 흐른다"(2006.12.31) 1963년 일본 도쿄.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한 무리의 남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한쪽 다리가 없어 목발을 짚은 사람, 한쪽 팔이 없어 의족을 한 사람, 짙은 검은색 안경을 낀 사람…. 이들은 강제징집 등으로 전쟁에 참여했다가 다친 재일 한국인 상이군인들이었다. 감독이라는 점 때문에 한국 대중들에게는 포르노 영화감독 정도로 알려졌지만 전후의 일본 영화 지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1963)은 1943년 강제징병을 당한 뒤 전쟁에서 팔 하나와 양쪽 눈을 잃고 얼굴이 일그러져 입도 다물어지지 않는 한국인 남자가 주인공이다. 일본은 1952년 '전상병사원호법'을 제정해 상이군인들을 보상해줬지만 한국, 대만 등 과거 식민지 출신 병사들은 제외됐다. 다친 몸으로 무작정 고.. "더 이상 왜 맞았는지 묻지 말자"(2007.1.3) '맞을 짓 했다.' 가정폭력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오랜 편견 중 하나다. 과거 가정폭력 사건을 신고한 여성에게 경찰이 "부부싸움은 알아서 해결하라"고 할 만큼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았던 때와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의 일차적 관심은 '왜 맞았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 같다. '왜 맞았나'에 관심을 갖는 태도는 '맞았다'는 사실 자체는 그다지 충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그만큼 낮다고 할 수 있다. 새해 벽두부터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연예인 가정폭력 사건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결혼과 이혼 등 연예인의 '사생활'은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인 데에다 결혼 12일 만의 파경에 이어 폭행 사실이 공개되는 등 충격적.. [피스보트] 나는 일본인의 애국심과 투쟁하고 있다 (2006.12.29) "일본에서는 지난 15일 어린이들에게 애국심 교육을 장려하는 내용을 담은 교육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나는 지금 일본 사회에서 애국심과 투쟁하고 있다." 재일교포 3세 피아니스트 최선애(46) 씨는 지난 24일 '2006 피스앤그린보트'에서 열린 피아노 콘서트에서 폴란드 출신 작곡가 쇼팽의 곡을 연주했다. 그리고 윤동주 시인의 시를 낭송했다. 조국을 떠나면서 가져온 한줌의 흙을 평생 간직했던 쇼팽과 타국의 감옥에서 쓸쓸히 죽어간 윤동주를 거론하면서 최 씨는 "조국을 잃어버린 사람의 애국심과 타인의 조국을 빼앗은 사람의 애국심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3년 간의 미국유학 생활을 통해 쇼팽의 음악을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지문날인을 거부한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19.. [피스보트] 당신은 어떻게 '한국인'이라 자신합니까? (2006.12.27) '2006 피스앤그린보트'를 움직인 이들 중 중요한 한 집단은 재일교포들이었다. 이들은 '피스앤그린보트' 스탭으로, 두 나라 사이의 통역으로, 특별한 경험을 가진 게스트로, 또는 일반 참석자로 배에 승선했다. 한국과 일본은 식민지배와 전쟁이라는 역사의 결과물인 재일교포들과 얼마나 잘 공존하고 있는가?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민과 국적 개념을 갖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경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재일교포들의 삶은 양국이 아직도 풀지 못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이들의 얘기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7603##-2000000. 일본 도쿄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엄영이 씨의 주민등록번호다. 엄 씨의 남편과 아들도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 [피스보트] "불편한 사회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2006.12.20) "이번에 유럽을 여행하면서 깜짝 놀란 게 사람들의 발걸음 속도다. 전과 같은 여유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2006 피스앤그린보트'에서 만난 정범구 전 의원은 15일 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발걸음 속도가 그 사회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0년 독일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는 젊은 여성들의 걸음걸이를 따라가지 못해 허덕이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1990년대 초반 소련 해체 후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모스크바 사람들은 거의 뛰다시피 걸어 다녔다고 한다. 유럽인들의 걸음 속도를 보고 그는 새삼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시스템의 위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정치권이 기업과 똑같은 얘기를 해선 안 된다" 정범구 전 의원은 '여행' 중이다. 그는 지난 2003년과.. [피스보트] "우리는 '핵무기 숲' 속에서 살고 있다"(2006.12.19) "원자폭탄이 떨어진 다음날 히로시마 거리를 시체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걸었다. 죽은 사람들을 향해 '죄송합니다. 저도 죽었어야 하는데, 아프시죠?, 뜨거우시죠?'하며 마음속으로 용서를 빌었다. 살아 움직이는 건 나 혼자였다. 살아 있는 내가 침묵하는 건 죄를 짓는 것이다." '2006 피스앤그린보트(Peace & Green Boat)'에 승선한 아마노 후미코(75) 씨와 곽귀훈(82) 씨는 미군의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에 의한 피해자다. 원자폭탄 투하가 초래한 참상을 직접 경험한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핵무기 철폐 운동을 해 왔다. 이들은 15일 피스앤그린보트에서 피폭자 증언대회를 갖고 "핵은 누가 가져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북한과 미국 모두 핵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14살 때 히로시마에.. 이전 1 ··· 176 177 178 179 180 181 182 ··· 2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