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61)
푸틴·네타냐후 전범들에 맞선 "시민들의 손가락질"은 힘이 세다 [인터뷰] 저자 오애리·구정은 인터뷰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_kcOYtMZrE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멤버 제이홉의 생일 축하 광고를 걸고 생일 잔치를 했다. 불과 일주일 뒤 제이홉 사진 앞엔 러시아의 공습을 피해 전쟁 피난민들이 모여 들었다. 우크라이나 아미(BTS 팬)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려 화제가 된 이 사진은 전쟁이 어떻게 일상을 파괴할 수 있는지 실감나게 보여줬다.튀르키예의 한 휴양지 바닷가에서 발견된 세살 어린이 아일란 쿠르디의 주검. 가족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려다 물에 빠져 숨진 이 아이의 사진은 시리아 내전의 참혹함을 세상에 알렸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 사진이 세계를 바꾸지 못한다면 무엇이 바꿀 수 ..
"경쟁·능력주의·공정 '야만의 트라이앵글' 깨야 한국의 미래가 있다" [프레시안 books] 김누리 인터뷰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1uTLab15JvQ"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등을 통해 '한국형 불행'의 근원을 제시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김누리 중앙대 교수의 신간 제목이다.경쟁 교육은 야만…오만한 엘리트와 열등감을 내면화한 대중을 양산한다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OECD 국가 중 꼴찌(2021년), 청소년 자살율 1위 등 한국의 극심한 경쟁교육의 폐해에 대해 부정할 사람은 없겠지만 너무 과한 표현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누리 교수는 2일 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제 표현이 아니고 20세기 독일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 한명이라고 평가 받는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말입니다. 이는 독일 68세대가 교육 개혁을 추진할 때 가장 ..
울산 디스토피아? 대한민국 디스토피아, 그 파국 막으려면… [프레시안 books] 양승훈 인터뷰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4te7Wys__A우스갯소리로 "지나가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1위의 부자 도시 울산광역시가 청년층 신규 고용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장년 노동자, 퇴직자 중심의 늙은 도시가 되어 가고 있다. (양승훈 지음, 부키 펴냄)는 '대한민국 산업수도'라 불리는 울산의 위기를 통해 제조업과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 경제에 닥친 위기의 본질을 보여준다."2010년대 중후반 조선업이 어려워져 구조조정을 했을 때, 1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울산, 부산 등 동남권이 재채기를 한 거죠. 그랬더니 전국이 다 흔들렸습니다. 울산의 제조업이 흔들리면 전국의 제조업이 다 ..
"게임 중독? 게임도 즐기지 않는 아이들의 무력감이 가장 두렵다" [프레시안 books] 김지윤 인터뷰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w664ZwmBLt4"아이들의 화면 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책 제목 자체가 현재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겐 눈길을 확 잡아끈다.이 책을 쓴 김지윤 작가는 2010년대 이후 태어난 이들을 'N세대(Net Generation)가 낳은 N세대'라고 규정하면서 이들의 화면(온라인)과 일상을 분석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당시 10대와 20대를 보냈던 첫 N세대의 자녀들인 2010년 전후로 태어난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미디어(스마트폰, 태블릿)를 접했고, "스마트폰을 부수는 것은 나를 부수는 것"이라며 분노한다고 한다. 인터넷이 기본 인프라가 됐으며..
재난이 된 자본주의·극우파 득세·기후위기, 인류의 선택은? [프레시안 books] 캘리니코스 킹스칼리지 명예교수의 "재난은 이제 예외가 아니라 정상이 되고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지음, 이수현 옮김, 책갈피 펴냄)은 불과 몇년전 한세기 만에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떠올릴 때 매우 와닿는 얘기다. 코로나19로 전세계에서 약 700만 명이 사망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콜린 칼슨 교수에 따르면, 2000년 이후부터 올해(2024년) 말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약 4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이 숫자도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말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한반도 긴장 고조 등은 모두 핵전쟁이라는 최악의 공포를 떠올리게 한다. 전 세계 밀의 30%, 옥수수의 20%,..
"조센진이라 벌줬다!" 학교폭력, 혐오범죄를 뛰어넘은 '도전하는 마음' 일본 교토 우토로에서 외조부모와 유아기를 보낸 '김창행'은 어머니가 사는 교토 시내로 건너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오카모토 마사유키'가 됐다. 어린 나이라서 재일코리안이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는 "초등학생이 되면 모두 이름이 하나씩 더 생기네"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누군가가 자신의 실내화를 몰래 훔쳐 교내 수조에 빠뜨려 놓았던 일을 시작으로 "조센진"이라는 이유로 학교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폭력의 수위는 점점 높아져 초등학교 4학년 때는 6학년 형들에게 수시로 맞다가 급기야 미술용 조각칼로 팔을 난도질 당하는 일, 4층에서 돌이 든 알루미늄 양동이를 던져 맞을 뻔한 일까지 일어났다. 가해자였던 6학년 중 한 명은 교장실에 불려가자 "엄마가 조센진은..
"바보야, 문제는 인구야!" 나치즘, 아랍의봄, 우크라 전쟁 원인 따져보니… 미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24년 1월 1일 80억 명을 넘어섰다. (제니퍼 스쿠바 지음, 김병순 옮김, 흐름출판 펴냄)라는 책을 2024년 들어 주목하게 된 이유다. 서력 원년이 시작될 무렵, 지구상에는 약 3억 명의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20세기 초, 16억 명에 불과했던 인류는 124년 만에 5배로 급증했다. 미국 국방부 인구통계학자였던 국제관계학 교수가 쓴 이 책은 '인구'라는 가장 기본적인 변수가 거시적으로는 국제 정세, 미시적으로는 개인의 행위에 미치는 영향을 풍부한 사례와 통계로 잘 설명해준다. 저자는 특히 21세기의 인구 변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던 20세기의 인구 변화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임을 밝히고 있다. 고령화는 한국 뿐아니라 인류 전체가 직면한 과제이며,..
"인지장애 가진 48세 내 딸은 '인간'이 아닌가요?" [프레시안 books] 에바 페더 키테이 "(당시 48세인) 딸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사람들에게 세샤가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기쁨을 주는 여성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물어본다. '딸은 무엇을 하나요? 자녀가 있나요?' 그러면 나는 말해주어야 한다. 심한 인지장애로, 뇌성마비로, 발달장애로 인해 세샤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지금으로부터 십수년전 아이를 낳았다. 아이의 탄생은 익숙했던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젖을 물리고, 똥오줌을 치우고, 잠을 재우고...하루종일 같이 뒹굴면서 말이 아닌, 몸을 통해 아이와 나는 소통했고, 나는 이전에 만났던 다른 어떤 사람보다 아이와 깊은 교감을 나눴다. 이처럼 내가 없으면 죽을 수도 있을 만큼 내게 전적으로 의존적이지만 나와 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