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61) 썸네일형 리스트형 "배꼽통증으로 느껴지는 아이"를 입양 보내야 할까 [프레시안 Books] 황선미의 '성선설'을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하냐'고 생각되는 많은 경우가, 몰라서다.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게 어떤 일인지 우리는 모른다. 그 사람이 인성이 나빠서, 무책임해서, 파렴치해서 벌어진 일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를 쓴 황선미 작가의 신작 는 우리가 너무 몰랐던, 그래서 '책임도 못질 아이를 낳았다'고 곁눈질 했던, 10대 미혼모의 삶에 대한 얘기다. ▲ , 황선미 지음, 비룡소 펴냄 주인공 '장미'는 열여덟 살에 아이를 낳았다. 장미는 엄마, 아빠의 얼굴조차 기억 못할 정도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아 할머니 손에 자랐고, 할머니가 죽고 나선 고모 집에 얹혀살다가, 생전 처음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 이성에게 그.. "인류 최초의 신은 여성이었다" [프레시안 Books] 김신명숙의 "아빠, 하느님은 남자야, 여자야?" 한 동료가 다섯 살짜리 딸에게 이 질문을 받고 매우 당황스러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딸이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와 논쟁이 붙었고, 하느님이 여성일 수도 있다, 내지는 남성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딸은 바보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세계 3대 종교의 신(구세주, 선각자)은 '남자'다. 남성이 세계를 지배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성장한 우리들에게 '신은 남성인가, 여성인가'라는 질문은 어리석은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인류 최초의 신은 여자였다. 남성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경전에 맹목이 돼 버린 사람이 아니라면 세계 곳곳의 선사시대 유적들, 오래된 창조 여신 신화들이.. "내 아들이 성폭력 저지를까 걱정해봤나요?" [프레시안 Books] 김서화의 요즘 세상에 "초등학교 아들에게 성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에 크게 토를 달 부모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많은 부모들의 고민은 '어떻게 성교육을 할 것인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들을 둔 엄마이자 여성학 연구자인 김서화 씨가 쓴 (김서화 지음, 일다 펴냄)는 이런 고민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물어본다. "아들이 혹시 성폭력을 저지를까 불안하거나 걱정해본 적 있어요?"이 도발적인 질문에 즉각적인 반응은 이럴 것이다. '미쳤어요? 내 아들을 뭐로 보고....' 어떻게 내 아이를 '잠재적 성범죄자'로 볼 수 있냐고 발끈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 물건을 훔치지 말라', '친구들을 때리지 말라', '다른 사람을 속이지 말라'고 말한다... "강간 이데올로기, 이제 반격이 시작됐다" "강간은 섹스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다." 2018년 한국사회는 '미투(#Me Too)' 운동을 통해 1970년대 서구의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한 이 명제를 뒷받침하는 생생한 증언을 목도하고 있다. 지난 5일 폭로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은 '권력과 강간'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안 지사의 수행비서로 있으면서 4번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김지은 정무비서관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지사님과 합의하는 사이가 아니다. 그의 존재가 너무 컸고 상사이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였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안 지사가 '미투'를 이야기하며 사과한 날(2월 25일)에도 또 성폭행을 했다. 미투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은 미.. 10.26 궁정동 총성에 롯데 신격호는 안도했다? 서평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궁정동 안가에서 숨진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의외의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다. 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죽기 불과 몇 시간 전 '롯데쇼핑센터' 건을 재가했기 때문이다. '재벌'의 성장사를 중심에 놓고 한국 자본주의 역사를 살펴본 책 (안치용 지음, 내일을 여는책 펴냄)에 등장하는 롯데와 박정희 정권의 유착 관계는 다음과 같다. "롯데가 재벌로 본격적으로 발돋움한 계기는 1970년 신격호와 박정희의 만남이다. 신격호는 1970년 11월 13일 주일대사 이후락과 함께 도쿄를 떠나 한국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청와대로 직행하여 대통령 박정희를 만났다. 박정희는 신격호에게 반도호텔을 불하해줄테니 국제적인 호텔을 만들어 성공시켜 달라고 요청했.. 이전 1 ···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