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통증으로 느껴지는 아이"를 입양 보내야 할까
[프레시안 Books] 황선미의 '성선설'을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하냐'고 생각되는 많은 경우가, 몰라서다.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게 어떤 일인지 우리는 모른다. 그 사람이 인성이 나빠서, 무책임해서, 파렴치해서 벌어진 일이 아닌 경우가 더 많다. 를 쓴 황선미 작가의 신작 는 우리가 너무 몰랐던, 그래서 '책임도 못질 아이를 낳았다'고 곁눈질 했던, 10대 미혼모의 삶에 대한 얘기다. ▲ , 황선미 지음, 비룡소 펴냄 주인공 '장미'는 열여덟 살에 아이를 낳았다. 장미는 엄마, 아빠의 얼굴조차 기억 못할 정도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아 할머니 손에 자랐고, 할머니가 죽고 나선 고모 집에 얹혀살다가, 생전 처음 좋아하는 감정을 느낀 이성에게 그..
"인류 최초의 신은 여성이었다"
[프레시안 Books] 김신명숙의 "아빠, 하느님은 남자야, 여자야?" 한 동료가 다섯 살짜리 딸에게 이 질문을 받고 매우 당황스러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딸이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같은 반 남자아이와 논쟁이 붙었고, 하느님이 여성일 수도 있다, 내지는 남성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딸은 바보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세계 3대 종교의 신(구세주, 선각자)은 '남자'다. 남성이 세계를 지배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성장한 우리들에게 '신은 남성인가, 여성인가'라는 질문은 어리석은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인류 최초의 신은 여자였다. 남성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경전에 맹목이 돼 버린 사람이 아니라면 세계 곳곳의 선사시대 유적들, 오래된 창조 여신 신화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