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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장애 가진 48세 내 딸은 '인간'이 아닌가요?" [프레시안 books] 에바 페더 키테이 "(당시 48세인) 딸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사람들에게 세샤가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기쁨을 주는 여성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물어본다. '딸은 무엇을 하나요? 자녀가 있나요?' 그러면 나는 말해주어야 한다. 심한 인지장애로, 뇌성마비로, 발달장애로 인해 세샤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지금으로부터 십수년전 아이를 낳았다. 아이의 탄생은 익숙했던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젖을 물리고, 똥오줌을 치우고, 잠을 재우고...하루종일 같이 뒹굴면서 말이 아닌, 몸을 통해 아이와 나는 소통했고, 나는 이전에 만났던 다른 어떤 사람보다 아이와 깊은 교감을 나눴다. 이처럼 내가 없으면 죽을 수도 있을 만큼 내게 전적으로 의존적이지만 나와 분리..
600일을 함께한 '대통령 문재인의 마음' [프레시안 books] 최우규 전 연설기획비서관 "태안화력발전소에 입사한 지 석 달도 안 된 24세 청년이 참담한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희망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영면한 고 김용균 씨 명복을 빕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아픔으로 망연자실하고 계실 부모님께 가장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동료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모님이 사준 새 양복을 입고 웃는 모습, 손팻말을 든 사진, 남겨진 컵라면이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2018년 12월 17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고(故) 김용균 씨와 유족에게 이렇게 위로를 전했다. 이 발언의 초고는 최우규 당시 연설기획비서관이 썼다고 한다. 최우규 전 비서관은 최근 펴낸 에서 이 발언과 관련한 뒷..
"김건희 비판이 미소지니? 페미니즘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프레시안 books] 정희진 "캄보디아에서 대통령 부인의 성녀(聖女) 코스프레는 윤석열 정권의 성격을 압축한다. (…)만일 미국의 영부인 질 바이든이 한국을 방문해서 환경이 좋지 않은 보육원을 방문해 사진을 찍어 널리 알린다면? 푸틴과의 사이에 자녀 네 명을 둔 것으로 알려진 31세 연하 연인(실질적 배우자)인 알리나 카바예바가 빈곤국을 방문해서 사진을 찍어댄다면? 이는 의전이고 국격이고 운운할 것도 없는, 정신 나간 권력자의 기이한 행동이다." "대통령 윤석열이 문재인 정권의 산물이라면, 그의 성분(成分)의 99.9%는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에서만 분석 가능하다. 검사와 피의자 가족으로 만난 두 사람이 부부가 된 구조를 혁파하는 것이 검찰 개혁이다.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검찰 제도의 산물이고 김건희는 ..
<유퀴즈> '문서의 신'이 아빠 마음으로 쓴 '직장인 필독서' [프레시안 books] 백승권의 "올해 제 딸이 새내기 직장인이 됐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들어갈 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실수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마음이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납니다(…)그런데 딸이 직장에 들어가자 유치원 때 하던 걱정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걱정의 내용도 거의 비슷합니다. 직장은 학교처럼 딸을 기다려주거나 배려하지 않습니다. 신속성과 효율성이 회사의 최고 가치이자 기준입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tnN 에 '문서의 신'으로 출연했던 백승권 (주)커뮤니케이션 컨설팅앤클리닉 대표가 쓴 (백승권 지음, EBS BOOKS 펴냄) 서문 중 일부다. 우리나라 비즈니스 라이팅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백승권 대표는 수십 년간의 기자, 공무원(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
[단독] 스웨덴, 70년만에 한국 아동 입양 중단한다 스웨덴 정부 차원의 해외입양 비리 의혹 조사 진행 중…입양인들 "환영한다" 스웨덴의 입양기관이 한국으로부터 신규 입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언론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최대 입양기관인 입양센터(Adoptionscentrum)는 더 이상 한국 아동에 대한 입양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입양센터는 이미 시작된 입양 절차만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며 1950년대부터 스웨덴과 협력해 온 입양원의 한국 파트너인 대한사회복지회는 입양 중개 업무를 청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아동의 스웨덴으로의 입양은 대한사회복지회와 입양센터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입양센터의 발표는 사실상 한국 아동 입양 중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이후 계속된..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1년간 마트 대신 이곳에 갔더니... [프레시안 books]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의 기록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봉쇄를 겪으며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지구 파괴 행각을 돌아보게 되길 바랐지만, 블랙 프라이데이 주간을 맞아 염가 쇼핑에 탐닉하는 수많은 소비자를 보니 좌절감이 든다. 이 세상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 자연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이야말로 인간과 지구의 단절을 치유할 방법이라고 직감한다. 하지만 그게 가능한 일인지, 정말로 우리를(혹은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직접 실험 대상이 되어 보기로 했다." (모 와일드 지음, 신소희 옮김, 부키 펴냄)은 이런 무모한 결심을 실행에 옮겨 블랙 프라이데이(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할인 주간이 시작되는 날. 편집자)부터 ..
"내가 좋은 엄마일까?" 'AI 시대'에도 끝나지 않을 '굴레' 20년도 더 지난 얘기다. 지금은 십대 후반 아이가 있지만 당시엔 아직 '엄마'가 아니었던 나는 일곱 살 난 딸이 주인집 할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엄마'를 만났다. 피해 아동의 진술과 신체 증상은 성폭행이 일어났음을 충분히 보여주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할아버지는 완강히 부인했다. 가해자를 특정할 증거나 증인은 찾을 수 없었다. 당시엔 지금과 달리 아동의 진술이 유력한 법적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 담당 경찰관은 내게 해당 사건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하다가 툭 한마디를 던졌다. "저 엄마가요, 돈 때문에 저런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싱글맘인 피해 아동의 엄마가 동네 유지인 집주인으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했다. 그 경찰만이 아니라 가해자로 지목된..
MZ세대는 왜 '올드 머니'를 욕망할까? 틱톡에서 '올드 머니' 해시태크(#Old Money)가 붙은 쇼츠 영상의 조회 수가 81억 회(2023년 8월 5일 기준)를 기록했다고 한다. '올드 머니 룩', '올드 머니 에스테틱(aesthetic)' 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것은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네이버 등에서 올드 머니를 검색하면 관련된 게시물 목록이 주루륵 뜬다. 에서 '올드 머니'는 직접 번 것이 아니라 물려받은 부라고 정의한다. 102030세대는 왜 갑자기 부유한 가문의 상속자들의 패션과 취향 따라잡기에 관심을 보이는 걸까? "올드 머니는 내 의지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고 상당한 유산을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 올드 머니다. 이건 노력해서 될 문제가 아니고 다시 태어나야 할 문제다. (…) 우리의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