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인터뷰를 지난 17일 박인규 이사장과 함께 진행했다. 기사에 넣지는 않았지만 인상적인 대목 중 하나가 "킹 메이커를 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었다.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야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그 이유는 이랬다.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경제 민주화를 하겠다고 해서 대선에서 도왔다. 그런데 막상 대통령이 되고 나니 공약을 파기했다. 마음을 바꾸더라. 그래서 내가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했다. 근데 내가 또 킹 메이커를 하면 책임질 일, 사과할 일이 생기잖아. 그래서 안 하려고 한다."
빠르면 8월말, 늦으면 9월초에 있을 전당대회에도 나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경선이 아닌 추대 방식으로 대표를 하라고 해도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조금 궁금하기는 했다. 분명한 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비토'는 너무나 크고 확실하다는 것.
기사에도 썼는데 분당 전 비사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프레시안 : 더민주로 들어오기 전에 사석에서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과 최장집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우리나라가 일본식 일당 장기 집권 체제로 가리라고 보지만, 김종인 대표는 '한국 정치의 역동성'이 있다고 말했다던데?
김종인 : 나는 국민을 믿고 그렇게 말했다. 남재희 전 장관이나 최장집 교수는 일본식의 보수 장기 집권 체제로 간다고 했는데, 나는 절대 그렇게 안 간다고 본다. 내년에 제대로 된 후보를 내면 반드시 정권 교체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삼자 구도가 되더라도, 한 후보는 처져버리고 말 것이다.
프레시안 : 그래도 야권에서 대선을 앞두고 생산적인 토론의 장이 필요한 것 아닌가.
김종인 : 한 사람(국민의당 안철수 공동 대표)은 절대로 토론해가지고 될 사람이 아니다. 그럼 왜 튀어나왔겠나? 토론해서 될 일이면 그 사람이 튀어나가지 않았다. (안철수 대표가) 나가기 일주일 전에 나한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묻기에, "여기서 당신이 혼란을 스스로 해결하는 역할을 해라. 그리고 총선이 끝나고 상황이 다르게 될 테니, 그때 가서 경쟁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는데, 그걸 버려버렸다.
(야권 대선 후보를 단일화하는 데) 쓸데없는 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우리 당을 제대로 정비하고 제대로 알려서 그 바탕에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일화하려고 노력하다가 안 되면 나중에 국민에게 욕만 얻어먹는다. 국민이 "너희가 그러면 그렇지" 하지 않겠나. 그러면 오히려 신뢰를 더 잃는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내년에 정권 교체 분위기가 거의 무르익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 준비를 누가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김종인 "안철수는 상수, 삼자구도로도 이긴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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