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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문송'을 '무동' 태워야 헬조선이 바뀝니다"

원래 성격이 시건방져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존경할 만한 선배가 드문 업계 중 하나가 언론계다. 물론 '동아투위' 같은 엄청난 대선배들도 계신다지만, 그 분들과 교감하기엔 내가 너무 어리(?)다.

 

기자가 하는 일이 '권력 감시'다 보니, 한 발만 나가면 '권력'이 될 수 있다는 '유혹'이 넘치는 동네이다 보니 그런 듯 하다. 몇년 전에 '폴리널리스트'라며 비판이라도 받던 '정계 진출'이 이젠 비판 거리도 안 되는 시대가 됐다. 그러던 차에 반가운 선배 소식을 들었다. 업계 용어로 '빨아줄(칭찬할) 만한' 일을 하고 계셨고, 앞으로도 잘 하실 거라 믿어 기쁜 마음에 인터뷰를 했다.

 

                      (사진 : 최형락 프레시안 기자) 

 

 

이번 4.13 총선에서 강효상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해 16번을 받았다. 매번 총선에서 언론인 출신이 공천을 받는 일이 있었지만, 이번엔 경우가 좀 다르다. 강 전 편집국장은 현직(논설위원)에 있다가 바로 공천을 받았다. 또 강 전 편집국장은 박근혜 정권 상반기에 편집국장을 맡았고, 당시 나왔던 <조선일보>의 '특종'(?)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의혹 보도였다. 일각에선 강 전 국장이 박근혜 정부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막아준 공로로 새누리당 비례대표 안정권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강 전 편집국장이 두드러진 사례지만, 다른 언론인 출신들의 행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입으로는 사회의 부조리, 아픔을 얘기하면서 시선은 모두 '위'로만 향한다. 더 큰 '권력', '명성'을 좇는다. 비단 언론인 출신뿐이랴. 우리 사회에서 소위 어느 정도 자리에 오른 인사들은 마찬가지다. 대다수가 남들이 우러러보는, 밑에 사람을 부릴 수 있는 '자리'만 찾는다. '내'가 선 자리에서 '아래'를 생각하며 베푸는 일을 찾는 기성세대들을 찾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민경중 전 CBS <노컷뉴스> 보도국장(現 법무법인 제이피 고문)을 만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뜻을 같이 하는 인사들과 함께 20대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학교를 만들어, 내달 1일 개교를 앞두고 있다. 그는 한국 사회에 "감사해야 하는" 것은 오히려 기성세대라며 이 같은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기사 바로 가기: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34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