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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명박

"2001년 5월 이명박으로부터 'BBK 명함' 받았다"(2007.12.6)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오랜 지인으로 이 후보로부터 직접 BBK 명함을 받았다고 밝혀 이 후보를 곤경에 빠뜨렸던 이장춘 전 외무부 대사가 6일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기획물"이라고 비난하며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2001년 5월 이명박 후보로부터 'BBK 명함' 받았다"
  
  이 전 대사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외교관을 한 습관상 지난 일들을 대개 적어놓고 있다"며 "2001년 5월 30일 오후 2시 30분, 서초구 법원 근처에 있는 영포빌딩에 제가 이명박 씨를 찾아가서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사는 "그리고 그해 3월엔 김백준과 이 후보를 같이 만났다"며 "(내 주장만이 아니라) 이 후보 본인이 BBK를 만들었다는 언론 인터뷰도 있는데 검찰이 일상적인 발표를 해버렸다"고 'BBK와 이 후보는 무관하다'는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명함도 분명히 존재하는 증거이고 월간중앙,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그럼 그 당시에 기자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거냐"면서 "당시 MBC 기자였던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과 BBK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영선 의원은 6일 저녁 대선후보 TV 토론가 끝난 뒤 이 후보와 우연히 마주치자 "저를 똑바로 못 쳐다보겠죠"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로부터 명함을 받을 때 다른 사람이 있었으나 프라이버시상 그걸 밝힐 수는 없다"며 "그 사람의 직업은 의사이며, 정식으로 제가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으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우리 보수언론은 완전 타락한 언론이다"
  
  이 전 대사는 또 명함 관련 폭로를 한 이후 이명박 후보로부터 35분여 정도 항의전화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 대화 내용을 자세히 밝힐 수는 없고, 요점으로 말하자면 어떻게 내가 그런 식으로 공개할 수 있느냐는 실망의 표시였다"고 말했다.
  
  이 전 대사는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거짓말 드라마에 정말로 환멸을 느낀다"며 "한나라당이 저더러 이 후보 명함을 집어갔다고 얘기하는데 이는 결국 절도했고 위조했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나를 조사하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전 대사는 또 과거에 BBK와 관련된 인터뷰를 한 사실이 있으면서도 검찰 수사 결과로 모든 것이 밝혀졌다는 식의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는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언론을 겨냥해 "우리 보수언론은 완전 타락한 언론"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