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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트럼프와 이방카가 '고야푸드' 홍보한 까닭은?

[2020 美 대선 읽기] 트럼프, 반이민 정책 등으로 라틴계 유권자 지지율 저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녀 이방카 트럼프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15일(현지시간) 난데없이 히스패닉계 식품회사(고야푸드)를 홍보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방카 선임보좌관(이하 직함 생략)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고야푸드의 대표상품인 검은콩 통조림을 들고 찍은 사진까지 올렸는데, 연방법을 위반한 행위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를 통해 "고야푸드는 잘하고 있다"며 급진 좌파의 중상 비방이 역효과를 냈다면서 "사람들은 미친 듯이 사고 있다"고 밝혔다.

이방카는 전날 밤 트위터에 고야푸드 통조림을 든 사진과 함께 '고야라면 좋아야 한다'는 회사 슬로건을 영어와 스페인어(Siene que ser bueno, tiene que ser bueno)로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지난 9일 미국의 대표적 히스패닉계 식품회사인 고야푸드의 CEO 로버트 우나누에가 백악관에서 열린 라틴계 미국인의 경제·교육 기회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 서명식에 참석해 트럼프 지지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같은 지도자를 갖게 돼 진정 축복받았다"고 말했고, 이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자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트럼프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의 발언과 관련해 라틴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불매운동을 제안하는 등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확산됐다.

그러자 대통령과 가족이 '고야푸드'를 응원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한편, 대통령과 이방카의 행위에 대해 연방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CNN은 행정부의 이해 충돌 방지를 위한 정부윤리청(OGE) 지침에 따르면 공무원은 특정 기업, 제품, 서비스나 개인을 지지·보증하기 위해 정부 직위를 사용할 수 없다고 문제제기 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이방카 대변인인 캐롤리나 헐리는 성명을 통해 "이방카는 미국에 깊이 뿌리를 둔 이 히스패닉계 기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개인적 지지를 표명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빙카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이방카 트럼프 트위터 갈무리

라틴계 유권자 66%가 바이든 지지...트럼프는 절반 수준

대통령과 그 가족의 볼썽 사나운 '홍보전'은 오는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 설치 등 반이민 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하고 있다. 반이민 정책은 일부 백인 유권자들에게는 환영 받지만 유색인종, 특히 라틴계 유권자들은 반대하고 있는 정책이다.

지난 9일 있었던 행사 자체가 라틴계의 지지율을 만회하려고 기획된 행사이지만, 고야푸드 대표 등 라틴계 경제인들을 불러 "알맹이가 없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고야푸도 우나누에 대표가 '아부성 발언'을 해서 논란이 더 증폭됐다.

지난 1일 발표된 퓨 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라틴계 유권자 중 트럼프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69%에 이른다. 대선 후보 지지율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라틴계 유권자의 66%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지지자는 바이든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32%에 불과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71607001617061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