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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북한 추가 도발하면 트럼프도 힘든 지경"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오후(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한국과 미국 간에 북한 문제에 대한 협의 결과를 설명했다.

방미 중인 이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주미 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미국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면담 결과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자체에 대한 미국의 일관된 지지 입장을 잘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북한 개별관광'에 대해 "미국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해리스 대사의 발언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 본부장이 밝힌 비건 부장관과 면담에서 논의된 내용은 크게 2가지다. "첫째, 북한을 어떻게 대화로 다시 불러들일 것인가. 둘째, 북한이 여러가지 도발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이 본부장은 "미국은 어떻게 북한을 대화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다"며 "왜냐하면 전략적 도발을 하게 되면 미국 내 여론이 매우 악화되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힘든 지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을 막고 대화의 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중심이 돼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과 미국 간 대화 채널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본부장은 미국 측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비건 부장관과 남북관계 개선 문제에 대한 협의가 "매우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합의된 내용이 "미국은 남북관계 개선 자체에 대해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이 여전히 대북대표 직책을 유지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과 관심이 높다면서도 "비건 부장관이 엄청나게 바빠졌기 때문에 솔직한 상황으로는 제가 워싱턴에 더 자주 오지 않겠냐.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출장을 가면 비건 부장관이 장관 대행으로 일을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와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제가 자주 워싱턴으로 와서 이야기를 하고 국장급과 실무급이 협의를 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미국이 기본적으로 주권국가로서 한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 북한 개별 관광 등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한미간 협의가 이제 시작됐고 시간을 끌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속도감 있게 같이 협의를 진행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15일 미국을 방문해 16일 비건 부장관과 협의를 갖고 오찬 회동을 했으며, 17일 비건 부장관 취임식에 참석했다. 비건 부장관 취임식과 관련해 이 본부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축사를 하고 성서에 손을 얹고 서약을 하고 가족들이 축하하는 등 취임식 분위기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딱딱한 취임식과는 달리 편안했다"다. 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비건 부장관이 서울 종로에 있는 '닭 한마리 요리' 식당을 즐겨 찾는다는 언론 보도가 화제가 됐던 것과 관련해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가 닭 한마리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집안이 폴란드 출신인) 그에게 닭 한마리 요리가 어머니가 만들어준 소울 푸드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 요리를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했다"며 간담회 시작 전에 기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 중인 이도훈 본부장. ⓒ프레시안(전홍기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