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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툰베리 조롱 "행복한 소녀처럼 보여"

트럼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14분 만에 자리 뜬 뒤 '조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조롱하는 발언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툰베리 연설 일부분을 올려놓은 뒤 "그녀는 밝고 멋진 미래를 기대하는 매우 행복한 어린 소녀처럼 보였다. 만나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 툰베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정작 툰베리는 이날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에서 "어떻게 당신들이 감히 그럴 수 있냐?(How dare you?)"라고 시작하며 기후위기에 전혀 대처하지 않는 세계 정상들을 비난하고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격정적인 연설을 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트럼프가 올려놓은 툰베리의 연설 내용도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고, 전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대멸종의 시작점에 있는데 여러분들이 하는 이야기는 오로지 돈과 영구적인 경제 성장에 관한 동화를 이야기할 뿐"이라는 대목이다. 다만 툰베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각국 정상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14분만에 자리를 떴고, 툰베리의 연설을 듣지도 않았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를 상대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규제 문제를 놓고 법적인 소송까지 감수하며 규제 정책을 완화하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가 정치적인 눈치를 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지만, 툰베리에 대한 '조롱' 트위터로 이같은 해석을 무색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