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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정하기만 하면 내가 노벨상 받을 것"

국내 정치에서 궁지 몰린 트럼프, 유엔에선 '평화적 중재자' 이미지 노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그들이 공정하게만 준다면 내가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만났을 때, 파키스탄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파키스탄 대치정국을 중재하는 방안을 질문하면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면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하며 "만약 그들(노벨상선정위원회)이 공정하게 준다면 (내가 받겠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전임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을 것과 관련해 "오바마는 취임 초기에 받아서 왜 그가 받았는지 모른다"며 "나는 그 점에 대해서만 동의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평화를 위한 자신의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벌이고 있을 수도 있다"며 "또 오랜 기간 동안 북한의 핵 실험도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대북 정책 덕분에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위기를 넘겼으며, 북한의 핵 실험 등 도발적인 행위도 중단시켰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실험에 대해서도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한 합의는 없었고 많은 나라가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한다"며 "특별히 문제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안에 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강력하게 원하는 문재인 대통령에 비해 "더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유피아이>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두고 보자"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지금 사람들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데, 나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기를 원한다. 우리는 회담이 일어나기 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양국간 실무협상 등을 통해 이견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한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일본과 군사정보공유협정(GSOMIA)를 갱신하지 않기로 한 것을 포함한 한국, 미국, 일본 3국 관계에 대해서는 크게 논의되지 않았다. 앞서 미 국무부는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다", "심려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유엔총회에 참석해 여러 나라 정상들과 외교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미국 정치와 언론의 관심은 온통 지난 주말부터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새 '스캔들'에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를 하면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선 이같은 행위가 '대통령 탄핵'에 해당한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유엔총회 참석, "김정은", "북한"에 대한 질문에만 반색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 노벨 평화상에 대한 욕심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 모두 워싱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자신에 대한 새로운 '스캔들'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