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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세계가 핵 전멸에 가까워지고 있다"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인류가 핵 전멸이라는 착오와 오산으로부터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서 작은 오해가 인류의 핵 전멸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세계가 냉전 이후 볼 수 없었던 핵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러시아에 "위험한 핵 수사 및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가운데 나왔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정학적 무기가 새로운 고점에 도달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1만3000개의 핵무기가 무기고에 있으며 허위 안보를 추구하는 국가들이 '종말의 무기'에 수천억달러를 투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핵확산 위험은 커지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한 방호벽은 약해지고 있다"며 "중동과 한반도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엄청나게 운이 좋았지만 운은 전략이 아니다"면서 "인류를 핵무기가 없는 세계로 향하는 새로운 길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NPT의 평가회의는 5년에 한번씩 열린다. 제10차 평가회의는 당초 2020년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수차례 연기됐다가 이번에 개최됐다. 

1970년 발효한 NPT는 유엔 회원국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191개 국가·지역이 참가하고 있다.다만 유엔 회원국 가운데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은 협약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2003년 탈퇴를 선언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미국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한 날인 8월 6일에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평화기념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