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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두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 금리인상…한미 금리 역전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두 달 연속 0.75%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 5월 0.5%포인트 올린데 이어 6월과 7월에 각각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 2020년 2월 이후 2년 반만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졌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소비와 생산 지표가 둔화하긴 했지만 노동시장은 강건하고 실업률은 낮다"며 "공급망 문제와 팬데믹의 영향,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전방위 압박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급격한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연준은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도적·경제적 차원에서 심대한 위기"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2%대 물가 상승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결정했으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월에도 이례적인 큰폭의 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통화정책의 기조가 계속 긴축으로 가면서 누적되는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면서 금리인상을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파월의 '속도조절론'에 반응해 급등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보다 훨씬 유연한 입장이 파월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 폭등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1.36%, S&P500 지수도 2.62% 각각 급등했다.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