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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BBC 등 영국 언론인 입국 금지 "러시아 혐오증 조장"

"푸틴, 여전히 우크라 대부분 점령 원해"…수감 중인 나발니 행적 묘연

 

러시아가 영국 언론인 29명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또 영국 국방관련 인사 20명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러시아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명단에 포함된 영국 기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및 돈바스 사태에 대한 거짓되고 편향적인 정보를 고의로 확산하는데 참여하고 선입견을 품고 영국 내 러시아 혐오증을 조장하고 있다"며 "영국 방산업체 인사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이 명단에 포함된 언론인은 BBC 방송, 스카이뉴스 방송, 일간 타임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주요 매체의 사장, 진행자, 기자, 특파원, 논설위원 등이다. 

국방 분야 제제 대상자 명단에는 국방부 조달 부장관, 영국 해군 사령관, 공군 사령관 등과 방산 업체 고위 인사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영국 언론인 개인 제재가 지난달 영국이 러시아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는 지난 5월 4일 "푸틴의 악의적 가짜 뉴스 캠페인 배후에 있는 러시아 언론사와 직원"에 대해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또 러시아 국영 매체인 러시아투데이와 스푸트니크 통신에 대해 소셜 미디어, 인터넷 서비스 및 앱 스토어에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우크라 상당 부분 점령 계획 고수...나발니, 수감 중인 교도소서 이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111일을 넘어서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려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인사가 밝혔다. 당초 푸틴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해 현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너뜨리고 사실상 점령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는 달성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영토를 확보하는 쪽으로 목표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콜린 칼 국방부 정책차관은 14일 뉴아메리칸 안보센터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런 분석을 제시하면서 "러시아가 여기저기서 전술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런 거창한 목표를 달성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야당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중이던 교도소에서 이감됐지만, 그의 변호사조차도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가 다른 교도소로 이송됐다는 사실은 그의 변호사인 키라 아르미시가 14일 나발니를 면회하러 가면서 드러났다. 아르미시는 교도소 측으로부터 "이곳에 그런 죄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나발니가 사라졌다는 소식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고 문제가 커지자 교도소 감시위원회 측은 나발니가 인근 교도소로 이송됐다고 지역 언론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나발니의 변호사는 언론 보도 이후에도 그의 행적에 대해 직접 확인할 길이 없다며 불안감을 표했다.

나발니는 사기 및 법정 모독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 받고 2년 6개월째 수감 생활 중이다. 비영리단체 반부패재단을 설립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해온 나발니는 2020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당시 나발니는 러시아 정보당국에 의한 독살 시도라고 주장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