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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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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페미니스트 가수로 산다는 것은..." [인터뷰] 21년차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최근 '이수역 폭행 사건' 이후 대중음악계에 '페미니즘' 논쟁이 일었다. 래퍼 산이가 '페미니스트'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논란의 불을 지폈다.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해 안돼.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중략)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중략) 나도 할말 많아 남자도 유교 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근데 내가 이걸 만들었어? 내가 그랬어? Sister why mad? Blame System, not men." 산이가 제목은 '페미니스트'이지만 여성혐오적 가사로 가득찬 노래를 발표..
<백래시> 저자 팔루디 "백래시는 반드시 실패" 수전 팔루디는 1980년대 레이건 정부의 신보수주의 하에 진행된 페미니즘에 대한 거센 공격의 흐름을 보여주는 (Backlash, 반격)를 쓴 미국의 언론인이자 작가다. 페미니즘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책으로 팔루디는 1991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수전 팔루디가 2018년 10월 한국을 찾았다. 페미니즘에 대한 남성 사회의 반격에 대한 그의 문제제기는 27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데 매우 유용한 개념이다. 수전 팔루디는 이데일리에서 주최한 W페스타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한국을 방문했다. 행사 다음 날인 17일, 그는 한국의 페미니즘 연구자들과 만났다. 그는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손희정 문화평론가, 김주희 서강대 트랜스내셔널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등..
페미니즘과 환경 앞세운 녹색당, '미래가치'를 선점하다 녹색당의 작은 파란, 서울 신지예 4위...제주 고은영 3위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던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4위를 기록하며 '작은 파란'을 일으켰다. 녹색당 고은영 제주시장 후보는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 창당한 녹색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비록 의석을 얻지는 못했지만, 기존 정당과는 차별화된 후보, 선거 전략, 선거 캠페인 등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녹색당은 이번 선거에 서울시장과 제주도지사, 서울시 강남구에 기초자치단체장, 전국의 기초지방의원후보 12명, 비례후보 17명, 총 32명의 후보를 냈다. "시건방진" 20대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 정의당 후보 앞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녹색당 신지예..
"강간 이데올로기, 이제 반격이 시작됐다" "강간은 섹스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다." 2018년 한국사회는 '미투(#Me Too)' 운동을 통해 1970년대 서구의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한 이 명제를 뒷받침하는 생생한 증언을 목도하고 있다. 지난 5일 폭로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은 '권력과 강간'의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안 지사의 수행비서로 있으면서 4번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김지은 정무비서관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지사님과 합의하는 사이가 아니다. 그의 존재가 너무 컸고 상사이고,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였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아무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안 지사가 '미투'를 이야기하며 사과한 날(2월 25일)에도 또 성폭행을 했다. 미투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은 미..
"여성혐오는 현상이 아니라 구조다" [전홍기혜 기자의 세 가지] 우에노 치즈코가 말하는 신자유주의적 가부장제의 작동 원리 "많은 남성들이 '여성혐오'라고 하면 '나는 여성을 좋아한다. 사랑한다'면서 이를 부정한다. 여기서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존경한다로 바꿀 수 있는가 묻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은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포함한다. 남성들이 말하는 '여성을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의 뜻은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말한다." 지난 해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한국 사회를 강타한 화두 중 하나가 '여성혐오(misogyny·미소지니)'다. "여자라서 죽였다"는 살해범의 말에 많은 여성들은 분노했고, 강남역 앞의 추모의 물결은 '페미니즘 리부트' 시대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다. '페미니즘'을 둘러싼 극단적 대..
"맘충? '한국판 서프러제트'로 기록될 겁니다" 장하나 19대 국회의원. 그는 정치를 하면서 엄마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청년 비례대표'로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던 그는 임기 내 결혼을 하고 출산을 했다. '여성'과 '청년'의 대표성이 턱없이 부족한 국회에서 임신과 출산은 매우 예외적인 경험이었고, 축하받을 일이라기보다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눈총을 걱정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정작 당시엔 동료 의원들에게 임신 사실을 막판까지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엄마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대 총선에서 낙마한 그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로 일하기 시작했고, 에 동명의 기획연재(장하나의 '엄마 정치')를 쓰다가 같은 문제 의식을 가진 엄마들을 만나 지난 6월 '정치하는 엄마들'이란 비영리 단체를 만들었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라는 말은 ..
"문재인 정부의 이중 긴장, 예견된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갖고 있는 정치적 이미지는 합리적이며 온정적인 가부장이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한번도 존재한 적 없고, 허상으로만 존재했었다. 한국에서 가부장은 (엄한 아버지와 같이) 위계적인 질서를 만들어내는 상징으로 존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보여준 청와대 첫 출근 모습은 이전까지 한국 정치인들에게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이고 온정적인 아버지 역시 전통적인 가족 질서 내에 존재한다. 이런 점에서 임기 초반 문재인 정부가 보여준 젠더 정치 내 이중 긴장은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문제다."(이진옥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 ▲ 청와대로 첫 출근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배웅하는 김정숙 영부인. ⓒ연합뉴스 '촛불혁명'으로 이뤄낸 19대 대선과 정권교체, 또 이런 민심을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