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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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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집권 4년 앞두고 기자회견 (2005.12.28) 집권 4년차를 맞이한 노무현 대통령의 머리 속은 참으로 복잡한 듯 했다. 당장에 시위 도중 농민 2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된 허준영 경찰청장에 대한 문책 요구, 황우석 서울대 교수 사태, 한나라당의 등원 거부에 따른 국회 공전 사태, 내년 1월초부터 시작되는 개각 및 청와대 개편 등 쌓여있는 복잡한 문제들이 노 대통령의 머리 속을 짖누르고 있을 것이다. 이런 민감한 시기를 감안해서인지 노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만찬간담회에서 현안과 관련된 발언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날의 화두는 '역사'였다. ***"완결된 제도나 영웅이 시대를 바꾸는 게 아니다"** 노 대통령은 이날 40분 가까이 알듯 모를듯한 원론적인 얘기를 풀어 놓았다. 노 대통령은 "역사가 뭐냐"고 화두를 던진 뒤 "오랜 기..
노무현, '농민 사망'에 서둘러 유감 표명 (2005.12.20)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농민대회 도중 경찰의 폭력에 의해 농민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쌀협상 비준안의 국회 처리를 이유로 시위를 하는 도중에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농민들이 숨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자 서둘러 대통령이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이같은 시위문화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농민들의 죽음의 근본적인 원인이 농민들의 폭력적 시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해 농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노대통령 "폭력시위 보고 아찔…평화시위 정착 방안 마련"**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농민시위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홍덕표, 전용..
청와대, MBC에 압력 행사 했나(2005.12.17)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언제 처음 알았을까? 이는 국가 신인도 문제로까지 비화된 '황우석 쇼크'를 정부가 사전에 막거나 최소화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정부 책임론'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황 교수 연구에 그간 3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는 등 깊숙이 개입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정부와 청와대의 정책운영과 보고체계의 심각한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또 청와대가 〈PD수첩〉 방송을 막기 위해 MBC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했다는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아 파문이 예상된다. ***청와대, MBC에 압력 행사했나** 지난 11월 28일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을 만났던 김형태 변호사는 17일 M..
황우석 감싸던 청와대 패닉 (2005.12.15)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등장하는 줄기세포 11개 중 9개는 가짜이고 나머지 두 개도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주장에 그 간 황 교수의 연구에 절대적 신뢰를 표명해 왔던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는 매우 당황한 기색이다.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이 이번 논란 과정에서 황 교수를 적극 두둔해 왔다는 점에서 함께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노대통령 "좀 더 지켜보자"** 필리핀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저녁 참모들로부터 노성일 이사장 발언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더 이상의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5일 MBC 〈PD수첩〉팀이..
'X파일' 검찰 수사 발표에 청와대는 '조용'(2005.12.14) 노무현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기간인 14일 발표된 검찰의 안기부와 국정원의 불법도청 수사 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장관급인 주미대사의 낙마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무혐의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여론의 관심 자체가 부담스런 눈치다. 노 대통령 핵심측근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개입 의혹 등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된 특검이 지난달 15일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을 때 곧바로 "예상된 결과였다"며 환영 논평을 발표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청와대 "검찰이 알아서 잘 수사한 것"** 물론 당시 특검 결과는 사실상 의혹의 '종결'을 의미한 것인 반면 이날 검찰 수사는 여러가지 미흡한 점을 남겼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특..
"조선은 무식, 중앙은 3류, 동아는 무식" (2005.11.30)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1월 29일까지 국정홍보처에서 발행하는 〈국정브리핑〉에 단 댓글은 모두 40개다. 노 대통령은 지난 14일 공무원들에게 〈국정브리핑〉을 잘 활용하라는 서신을 보낸 이후 집중적으로 댓글을 달았고, 특히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틈틈이 달았다. 또 국정홍보처는 대통령 사칭을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 이외에는 '노무현' 또는 '대통령'이라는 아이디로 댓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청와대는 최근 포털사이트 '파란닷컴'에 무료로 컨텐츠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다른 포털에서도 이런 제안이 오면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따라서 청와대는 '파란닷컴'에 컨텐츠를 제공하는 게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으며 일방적인 정권 홍보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요즘 청와대 발(發) 주요 ..
노무현 "나와 이해찬은 천생연분" (2005.11.29) 노무현 대통령은 이해찬 총리에 대해 "천생연분이고, (그래서 나는) 참 행복한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있었던 신임 사무관을 상대로한 특강에서 이해찬 총리에 대해 "이 총리와 저는 문제를 놓고 답을 쓰라고 하면 거의 비슷한 답을 쓴다"며 "이것은 천생연분이고, (그래서 나는) 참 행복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의 '희망채널' 코너를 통해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노 대통령은 이미 여러 차례 이 총리의 업무 능력에 대해 극찬했었으며, 내년 초 부분 개각 이후에도 일을 함께 할 것이라며 유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통령 되면 세상 바꿀 것처럼 했는데 할말 없게 됐다"** 노 대통령은 또 자신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이 큰 이유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나를..
노대통령, '황우석 애국주의'에 우려 표명(2005.11.27) "관용을 모르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걱정스럽다.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획일주의가 압도할 때 인간은 언제나 부끄러운 역사를 남겼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소식지인 에 기고한 '줄기세포 언론보도에 대한 여론을 보며'라는 글에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를 둘러싼 윤리 논란과 이 논란을 증폭시킨 MBC 에 대한 여론의 '뭇매'에 대한 자신의 단상을 밝혔다. 지난달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에 직접 참석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거듭 약속하는 등 황 교수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그간 청와대가 지켜온 '침묵'을 깬 것이다. 노 대통령의 이런 뜻밖의 기고는 특히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의 거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