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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복지천국 스웨덴, 성평등부터 시작했다"

[인터뷰]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저자

 

 

많은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고 자조하는 한국에서 '복지 천국'이라 불리는 스웨덴은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먼 나라다. 

68세 할머니가 정치에 도전하고 고용률이 80% 가까이 이르며 '라떼 파파'(유모차 끄는 남성)를 흔하게 볼 수 있고 원한다면 누구나 총리의 이메일을 읽을 수 있는 나라, 스웨덴. 


한국과 스웨덴의 '차이'를 그저 부러워할 일은 아니다. 스웨덴이 현재의 사회를 이루기까지 사회·경제적 갈등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촛불집회'로 각성된 한국 사회에 중요한 작업이다. 스웨덴도 100여 년 전에는 가난한 농업국이었다. 


주한스웨덴 대사를 지낸 라르스 다니엘손 유럽연합 스웨덴대표부 대사와 주한스웨덴대사관에서 29년을 근무해 한국에서 누구보다 스웨덴을 잘 아는 박현정 공공외교실장이 함께 쓴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한빛비즈 펴냄)는 15명의 스웨덴인 인터뷰를 중심으로 스웨덴 사회를 보여주는 책이다. 인터뷰를 통해 스웨덴의 정치와 복지제도가 실제 사람들의 삶과 생각 속에 어떻게 녹아 들어가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때문에 한국인 입장에서 '아직 멀었구나' 하는 아득한 느낌과 동시에 '이런 것은 해볼 만하겠다'는 의외의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한국이 스웨덴과 같은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계기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다니엘손 대사는 '성평등'을 뽑았다.  

"스웨덴 시스템의 핵심은 '평등' 정신이다. 특히 여성들이 남성들과 정치적/사회적으로 동등한 기회와 보상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웨덴 사회의 변화도 거기에서부터 시작했고,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미투' 운동을 통해 남성중심적인 한국 사회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현 시점에, 그의 말은 되새겨봄 직하다. 한국 사회가 그동안 억눌러온 여성들을 포함한 소수자들의 목소리, 그들의 힘과 에너지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가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라르스 다니엘손 대사와 박현정 공공외교실장을 지난 5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터뷰 전문보기)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한빛비즈 펴냄) 공동 저자인 라르스 다니엘손 EU 스웨덴대표부 대사와 박현정 스웨덴대사관 공공외교실장. 사진은 프레시안 최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