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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명박

에리카 김 "한글계약서엔 '이명박 소유 BBK' 명시"(2007.11.22)

김경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은 22일 문제의 이면계약서와 관련해 "1개의 한글 계약서와 3개의 영문 계약서 등 총 4개의 계약서를 갖고 있다"면서 "이중 한글계약서에 '이명박 씨가 소유하고 있는 BBK주식'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서 내 동생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면 이명박 씨도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4개의 계약서가 시리즈로 연속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글계약서는 이명박 후보가 본인이 BBK의 소유주라는 것을 증명하는 계약서"라고 밝혔다. 그는 "BBK에서부터 LKe뱅크, 그 다음에 EBK 증권회사, 그것이 다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다 이용을 해서 그 다음에는 주가조작과 횡령이 됐다고 판결이 난다고 하면 거기에 소유권은 이명박 씨가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면 이명박 씨도 제 동생이 받는 범죄랑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어머니가 계약서 원본 들고 금요일 귀국"

김경준 씨의 부인 이보라 씨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면계약서 원본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에리카 김 씨는 "어머니가 계약서 원본을 갖고 금요일(23일) 한국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어머니가 "계약서 진본 외에 다른 것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씨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예고했던 것과 달리 계약서 원본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희한테도 이 진본이 너무 너무 소중한 증거이기 때문에 (기자회견장에 모여든 이 후보 지지자들에 의해) 파손이 될 수도 있고, 탈취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며 "또 이명박 후보가 본인의 주장과 하시는 행동이 너무 틀리기 때문에 변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너무 커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자신들이 이명박 후보 측과 '거래'를 시도했다는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주장에 대해 "이 후보 측이 딜을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면서 "(이 후보 측은) 제 동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면서 딜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적으로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에게 딜을 하자고 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이 후보측과 미국에서 민사소송이 걸려 있고 우리가 승소한 뒤 협의회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그때 양쪽이 모두 와서 만났고 거기서 이 후보 측이 딜을 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이 후보와 김경준 씨의 첫 만남 시기에 대해 "1999년 2~3월이고 장소는 서울플라자 호텔이었다"면서 "이 후보의 여권이나 공항출입국 기록을 발표하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정확한 장소를 공개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는 1999년에 선거법 위반으로 미국에 온 이후 한국에 안 들어가셨다고 주장하지만 내 동생을 만난 것을 보면 한국에 들어갔다"면서 김경준 씨와 2000년 '사업상 첫 만남'을 가졌다는 이 후보 측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