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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명박

박영선 "이명박, 내게도 MAF펀드 가입 권유" (2007.10.26)

박영선 대통합신당 의원이 26일 BBK가 운영했던 MAF 펀드와 관련해 "2000년 (MBC 기자로) 취재를 갔을 때 이명박 후보가 저한테 이 펀드에 가입하라는 말까지 한 적이 있다"며 이 후보의 연루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지난 25일 국감에서 신당 서혜석 의원이 공개한 MAF펀드 홍보 브러셔와 관련해 "2000년 당시에 명함도 받고, 브러셔도 봤다"며 "그런데 그 브러셔에 MAF limited라고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MAF 유한회사다. 이 유한회사의 Chair-man(회장)이 이명박으로 되어 있고 President(사장)이 김경준으로 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혜석 의원은 전날 국감에서 '대표이사 회장 이명박'과 '대표이사 사장 김경준' 공동 명의로 LK-e 뱅크 투자자자들에게 MAF 펀드의 고수익률을 선전하며 가입을 권유하는 내용이 담겨있는 브로셔를 공개하면서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깊숙이 연루돼 있는 증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또 "2000년 당시에 이 후보는 차익거래에 굉장한 흥미를 느끼고 있어서 취재 갔을 때 이 차익거래가 증권시장을 크게 뒤바꿀 것이라고 하면서 저한테 이 펀드에 가입을 하라는 말까지 한 적이 있다"며 "MAF가 유한회사인데 차익거래를 주 목적으로 해서 펀드를 만들어 회사를 차렸다는 뜻이고, LKe뱅크라는 것은 이명박-김경준의 약자다. 다시 말하면 사업파트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5200명의 소액 피해자가 있다"며 "소액피해자가 김경준을 대상으로 소송을 낸 것인데, 이 후보가 김경준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 하더라도 돈을 돌려받지 못한 5200명의 소액투자자에 대해서는 도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MAF펀드에는 심텍을 비롯해 삼성생명, 하나은행 등이 투자를 했다가 돈을 받은 데도 있고 돈을 못 받은 데도 있다. 그런데 그 당시에 돈을 대충 받은 데는 삼성생명, 하나은행 등 주로 힘센 기관들"이라며 이 후보의 연루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이런 기관들이 어떻게 해서 알려지지도 않은 김경준을 보고 그렇게 큰 돈을 투자를 했겠냐"고 반문하면서 "실제 사인한 합의계약서를 보면 김경준과 이명박 동시에 같이 사인을 했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들이 이명박 후보를 보고 투자를 한 것이지 김경준을 보고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명박 후보는 25일 자신이 MAF펀드의 실소유주라는 주장에 대해 "(MAF라는) 이름도 들어 본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는 이 후보의 말은 그 문제에 대해선 답변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 후보가 MAF 펀드에 가입했던 것은 맞다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