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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미사일 1만6천발 중 97%가 민간 표적"

나토 "러시아, 겨울을 전쟁 무기로 삼으려"…미-러시아 핵군축협정 논의, 돌연 연기

러시아군이 지난 2월 침공 이후 9개월 동안 총 1만6000발 이상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97%는 민간을 표적으로 이뤄졌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2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는 지난 9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영토에 1만6000발 이상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며 "러시아 군의 목표의 97%는 민간을 향한 것이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러시아의 미사일 중 1만2300발 이상이 도심 지역을 겨냥한 것이었으며,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을 500발 정도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테러리스트 국가와 싸우고 있다"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 심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해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는 미사일을 갖고 있는 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대규모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으로 전력난이 심각해진 상태에서 이번 한주 역시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도 2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가스 인프라, 기본 서비스를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무기로 겨울을 사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요청으로 미-러 핵무기 협정 돌연 연기 

한편, 당초 2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러시아의 핵무기 감축 관련 협정이 전날 러시아의 요청으로 연기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뉴스타트 양자협의위원회(BCC)에 대해 "예정된 일자에 열리지 않는다"며 연기 소식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그러나 연기 이유와 추후 일정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러시아 측이 회의를 일방적으로 연기하면서 새 일정을 제안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사찰 재개가 조약 유지의 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미국은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일정을 다시 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이 핵탄두와 운반체를 일정 수 이하로 감축하고 쌍방간 핵 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2011년 2월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양국 합의로 2026년 2월까지 연장됐으나, 추가 연장 협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답보 상태다. 

▲러시아의 미사일로 정전 사태가 발생한 헤르손 지역에서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