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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7년만에 日 관함식 참석…욱일기 거수경례 논란일 듯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역대 두 번째 국제관함식을 개최했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와 장병을 사열하는 의식으로, 국제관함식은 해군의 대표적인 군사 외교의 장으로 평가된다.

이번 관함식에는 일본을 포함해 14개국이 참가하며, 한국 해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2015년 이후 7년 만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해군은 2002년 구축함 광개토대왕함, 2015년 구축함 대조영함을 각각 일본 관함식에 파견했는데, 이번엔 전투 함정 대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을 보냈다. 

이날 오전 11시경 본격적으로 시작된 관함식에서 한국 소양함은 12개국 중 9번째 순서로 항해했으며, 다른 나라 해군들과 마찬가지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탑승한 이즈모함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이에 따라 욱일기 경례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반대에도 기어코 우리 해군이 일본 욱일기에 거수경례하도록 만들었다"며 "윤석열 정부는 해상자위대기는 욱일기와 '모양은 비슷하지만 빨간색 원의 위치가 다르다'는 황당한 궤변을 펼치고 있지만 일본 외무성도 자위함기를 범욱일기로 인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함식 행사에 이어 6∼7일에는 간토(關東) 남쪽 지역에서 조난·화재 선박에 대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수색·구조를 위한 훈련(SAREX)이 열리고, 7∼8일에는 요코하마에서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이 개최된다.

심포지엄에는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이 참석하며, 관함식에 불참하는 중국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관함식 참석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6일 관함식에 참석한 한국 해군이 욱일기를 향해 거수 경례를 하는 모습이 포착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