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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돈바스 장악 목표로 "우크라 작전 계속"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전투 승리를 선언한 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러시아 국영TV에 출연해 루한스크주에서 승전 소식을 알리면서 "적극적인 교전에 참여해 성공과 승리를 거둔 군부대는 휴식을 취하고 전투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푸틴은 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고 "'동부군'과 '서부군' 소속 군부대는 사전에 승인된 계획에 따라 작전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면서 "다른 방면에서도 루한스크에서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은 리시찬스크 점령 작전에서 공을 세운 모든 군인에게 포상할 것으로 약속했다. 

러시아가 전날 루한스크주를 장악하면서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인 돈바스 지역을 75% 정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키이우를 공격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실패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친러 분리세력이 우세한 돈바스 지역 "해방"을 수정된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 푸틴은 올해에는 미국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는 축하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미국의 비우호적인 정책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면서 88억 달러 이상의 군사적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은 지난 주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노, NATO)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바이든은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우크라이나가 패배하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국민들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며 "나는 우크라이나가 공통의 가치인 자유, 민주주의, 독립을 지키도록 하는 미국의 지도력에 감사한다"고 독립기념일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젤렌스키는 3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과 우호 메세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젤렌스키와 회동에서 "2024년 파리 하계 올림픽과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의 상당수가 군에 합류에 국가를 수호하고 있다"며 "전투 중 숨진 선수와 코치가 89명이며 13명은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국제 스포츠계의 '러시아 퇴출' 흐름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IO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종목별 국제기구에 러시아와 이에 동조하는 벨라루스의 출전 금지를 권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축구대표팀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어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 27일부터 진행 중인 윔블던 테니스대회에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참가가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