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러시아, 루한스크 완전 점령…2600개 지역 러시아 점령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위치한 루한스크주 점령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대항해 리시찬스크에서 저항했지만 "수비대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러시아 군이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루한스크주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공화국으로 독립을 주장했던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이 있는 지역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략 실패 후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던 '루한스크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 등이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방의 '완전 해방'을 전쟁 목표로 내세웠다. 

이날 러시아가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차지하게 됐고, 현재 도네츠크주는 러시아가 절반 정도를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 3600개 이상이 러시아에게 점령당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중 100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을 탈환했지만, 2610개는 앞으로 해방돼야 한다"며 "전쟁으로 충격을 받은 지역 대부분은 재건이 필요한데 수백 곳은 러시아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는 우크라이나의 재건.복구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제회의로 40여개 국가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젤렌스키는 전쟁 피해 복구에 "국제적인 역량을 끌어모아야 가능하다"고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키이우를 방문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 국민을 겨냥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쿠시의 쇼핑몰에 미사일을 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를 이를 "테러"라고 규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키이우를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 호주 총리에게도 러시아의 전쟁 범죄에 대해 강조했다. 앨버니 총리는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고 추정되는 부차와 이르핀 지역을 방문했다. 앨버니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6800만 달러 상당의 무기 지원과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 조치 등을 약속했다.

▲러시아가 점령을 선언한 루한스크주의 무너진 아파트 모습.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