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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약해지길 원해" vs. 러 "美, 우크라 무기 공급 중단해야"

우크라이나 방문한 미 국무장관·국방장관, 9000억원대 추가 군사 지원 약속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7억1300만 달러(약 9000억 원)의 추가 군사 지원을 약속했고, 러시아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반발하며 무기 공급을 중단해달라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두달을 맞은 24일(현지시간) 밤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미국 정부의 고위인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을 빼앗으려는 러시아의 목표는 실패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독립 우크라이나가 훨씬 더 오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올바른 지원과 장비가 주어진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과 같은 종류의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러시아의 침략을 두려워하는" 동유럽 국가에 7억1300만 달러의 군사 지원을 추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개전 초기 키이우에서 철수했던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을 서부 리비우에 개석하고 장기적으로는 원상 복귀시키겠다고 했다.

미국의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러시아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25일 러시아 국영TV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무기를 보내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안토노프 대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쏟아붓는 이 상황이 용납될 수 없음을 강조했고, 이 관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런 우려를 표명하는 공식 외교 서한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런 행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을 악화시키고 결국 더 많은 사망자를 내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 장관들이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직후인 25일 오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중서부 철도역 5곳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24일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가운데)과 회담을 가진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오른쪽)과 로이드 국방장관.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