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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소비자물가 7.5% 폭등...40년만에 최대 상승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지난 1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에 비해 7.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 달과 비교해서도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가장 핵심적인 척도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지수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6% 상승했다. 물가 상승을 견인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 식품비는 7% 올랐다. 중고차 가격은 무려 40.5%나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짐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더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식품비 가격 상승 문제가 실질적으로 미국 각 가정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계속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 지난 달 긍정적인 실질 임금 상승률을 기록했고 자동차 가격 급등도 전에 비해 완만해지는 등 올해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더 비관적이다. <AP통신>은 이날 "공급 부족, 노동력 부족, 초저금리, 강력한 소비 지출 등이 합쳐져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이런 변수들이 사라지지 않은 한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크게 둔화될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에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