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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 출격했다...'바이든 중간선거 풍향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오는 11월 2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치러지는 첫 대형 선거라는 점에서 그간 바이든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의 지지율은 취임 후 50% 중반대를 유지해오다 지난 7월말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급락해 최근 44.7%(갤럽 조사)까지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제외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역대 11명의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 민주당인 버지니아 주지사까지 공화당으로 넘어갈 경우 바이든에게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해 대선에서 바이든은 버지니아에서 트럼프를 10% 포인트 이상 이겼다. 워싱턴 DC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 버지니아에서는 민주당, 남부 버지니아에서는 공화당 지지성향이 우세하다.  

이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민주당에선 지난 2014-2018년 버지니아 주지사를 지낸 테리 매컬리프 후보, 공화당에선 다국적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 CEO 출신인 글렌 영킨 후보가 나왔다.  

매컬리프 쪽에선 영킨이 당선될 경우 '선거 사기'를 주장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실패한 ''트럼프식 정치'가 버지니아에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영킨은 매컬리프가 당선되면 세금이 올라가고 치안이 불안해질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또 2020년 선거 패배 후 본격화된 트럼프 지지자들의 '문화 전쟁'(Culture War)의 주요 이슈인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에 대한 교육 금지'와 '낙태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24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영킨은 23일 선거 유세에서 미국의 인종 차별 역사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의미하는 '비판적 인종 이론'을 교육 과정에서 불법화할 것이며 낙태를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우열을 가리지 힘들 정도로 접전 양상이다. 지난주 발표된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동률을 기록했다. 민주당이 열세를 보이는 것은 바이든 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한 요인이겠지만, 매컬리프 후보의 한계도 작용한다. 그는 이미 버지니아 주지사를 한번 지냈을 뿐 아니라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소위 민주당 주류 쪽 인사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부족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기업인 출신인 영킨 후보는 '닳고 닳은 정치인'에 맞서는 개혁적인 보수의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

민주당은 질 바이든 영부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원 유세에 이어 주말인 23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리치몬드에서 지원 유세를 가졌다. 오바마는 이날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해 일어난 의회 폭동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더 극심한 정치적 분열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화당이 미국인들의 투표를 조직적으로 막으려 하는 등 미국 민주주의 질서 자체를 위협한다면서 "우리는 왜 공화당이 투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오는 26일 알링턴에서 매컬리프와 함께 대중 유세를 할 예정이다. 

▲현재 초박빙으로 진행되고 있는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지원 유세에 나섰다. 왼쪽이 오바마, 오른쪽이 매컬리프. ⓒ로이터=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102505201641530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