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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 "백신 맞으라"는 트럼프에 '야유'

'백신 반대'하던 공화당 인사-보수 방송인들, 연이어 코로나19로 사망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중 집회에서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지지자들에게 '비난'을 받는 것을 극히 드문 일이다. 이런 이례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트럼프의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는 권고였다.

다수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신봉하는 '백신 반대 음모론'은 "DNA를 변화시키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사탄의 노예가 된다", "백신에 의지하거나 예수님 이외에 다른 것에 의지하는 것이 배교다", "코로나19 백신에는 마이크로칩이 들어있고 자석을 몸에 갖다 대면 달라 붙는다" 등 매우 비과학적인 내용들이다.

트럼프는 이날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가진 집회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자신의 성과라고 주장하면서 "백신을 맞는 것을 추천한다. 좋다. 백신을 맞아라"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청중들이 반대 의사 표시로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트럼프는 "괜찮다. 당신은 자유가 있다. 하지만 나는 우연히 백신을 맞았다. 만약 백신이 효과가 없다면 당신이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이다"라고 백신 반대론자들의 구미에 맞는 말을 뒤에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대 외교 굴욕"이라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탈레반이 미국 무기를 들고 행진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는 트럼프 정부가 2019년 탈레반 지도부와 도하에서 협상을 갖고 올해 5월까지 철군하겠다는 약속을 해서 일어나게 된 일이다. 

▲ 앨러배마주에서 집회를 갖고 연설을 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노골적으로 '백신 반대'하던 극우성향 정치인-언론인들, 잇따라 코로나19로 사망 

한편, 백신 반대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반대하는 일부 보수진영 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코로나19로 사망하면서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당 지도부인 프레슬리 스터츠는 지난 19일 코로나19로 64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22일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하게 반대해왔던 그는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해 산소호흡기를 착용한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또 테네시주 내슈빌의 라디오 방송국 WWTN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던 필 밸런타인도 21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방송을 통해 백신의 효능에 대해 여러차례 의문을 표시했던 그는 바이든 정부의 백신 접종 독려 활동을 조롱하는 노래를 방송하기도 했다고 한다. 밸런타인은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폐렴과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증세가 악화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앞서 테네시주의 기독교 라디오 방송 진행자 지미 드영도 지난 15일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지 8일 만에 사망했다. 드영은 방송에서 출연자에게 "백신이 요한계시록 3장의 '짐승의 표'와 관련이 있는가"라고 묻는 등 '백신 음모론'을 여러 차례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플로리다의 보수 성향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이면서 백신 접중을 반대해온 딕 패럴도 지난 4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82305010604109#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