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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코로나19 집단면역 달성,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한 미국이 2021년 가을 이전까지 집단면역에 이르지 못할 경우 또 한번의 팬데믹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연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이르면 올해 여름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으며 올해 연말께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 지어질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와는 조금 다른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성인 절반 이상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과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집단면역의 기준점을 넘어서는 일이 어쩌면 영원히 달성 불가능하다는 광범위한 의견 일치가 있다고 보도했다. 

3일 현재까지 미국 CDC(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44.4%가 최소 1회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고, 31.8%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보건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에 이르기 위해선 전체 인구의 70-85% 가량이 백신 접종 등으로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백신 접종 초기 70% 가량 면역력을 가지면 집단면역에 도달한 것으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그러나 전염력이 더 강한 변종 바이러스 등이 생기면서 기준을 상향 조정하게 됐다. 

문제는 보수적 기독교 세력인 복음주의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이 백신 접종에 거부감을 표명하는 등 전체 인구의 30% 가량이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두 가지 변수(변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 거부자들) 때문에 몇년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관리 가능한 위협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게 최근 전문가들의 결론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루스톰 안티아 미 에모리대 교수는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바이러스가 없어질 것 같지 않다"며 " 우리는 이를 가벼운 감염 정도로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간 백신 접종률의 편차로 전국적으로 평균 90%가 백신 주사를 맞더라도 집단면역을 달성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평균이 높더라도 일부 접종률이 낮은 마을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고,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동으로 다른 지역까지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이유로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는 사태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한 국가만 집단면역에 이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가을까지 집단면역에 이르기 못할 경우 겨울철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또 다른 팬데믹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나 웬 의학박사(CNN 의학 전문 평론가)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취약계층이 예방접종을 마치지 못하고 면역력이 떨어질 경우 올해 겨울에 앞서 겪었던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며 "다른 나라에서 온 변종 등으로 또다른 팬데믹이 겨울에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웬 박사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면서 빠른 속도가 접종자가 늘었지만 지난 2주 동안 하루 평균 백신 접종률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설득 등을 통해 가을까지 최대한 면역력을 확보한 이들의 숫자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2020년 상반기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상황에 달했을 때 사망자가 급증해 제대로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었다. 당시 뉴저지주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장례식 장면. ⓒNYT 화면 갈무리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1050406382418316#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