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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노무현

노무현, “국민의 분노, 뼈저리게 느꼈다”(2002. 6.14)


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14일 오전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 여러분의 채찍질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노 후보는 영남지역에서 전패한 것에 대해 "약속한 바와 같이 대통령후보직에 대해서는 재신임을 받겠다"며 "절차와 방식은 당에 일임할 것"이라면서 "영남권은 역부족이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국민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저는 일련의 부패사건들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뼈저리게 느꼈으며 그리고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온 저력있는 정당이며 반드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후보직 재신임 문제는 당초 영남지역의 선거 결과에 대한 약속으로 생각했지만, 전국적 선거 결과 전선의 전면에 섰던 당의 대통령후보로서 좀 더 무거운 책임으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선거 참패 원인과 관련, "대통령이 탈당했지만 정치적 책임은 당 역시 일체로서 결합돼 있는 것이며, 최근의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당이 국민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으로 본다"고 답했다.

노 후보가 이날 "일련의 부패사건들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뼈저리게 느꼈다"다면서 "(선거 패배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당이 국민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으로 본다"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김대중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 등 일련의 당내 개혁조치가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이날 노 후보가 발표한 대국민성명 전문. 편집자

***노무현 후보 대국민성명 전문**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6·13선거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당의 부족함 때문에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보자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당원 여러분의 수고와 땀을 보람찬 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한 데 대해, 대통령후보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선거운동기간 중 저는 일련의 부패 사건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였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채찍질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저와 민주당은 다시 태어나는 각오로 우리 스스로를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민주당은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해온 저력 있는 정당입니다. 반드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영남권은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저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국민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약속한 바와 같이 대통령후보직에 대해서는 재신임을 받겠습니다. 절차와 방식은 당에 일임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새천년민주당 대통령후보 노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