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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이명박

이명박 일가, 현대아파트 3채 특혜분양 의혹(2007.7.19)

한나라당 이명박(66) 대선 경선 후보와 그의 친형 이상득(72) 국회 부의장, 장인 김모 씨 등이 1978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에 연루됐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신문>은 19일 "이 후보, 이상득 의원, 장인 김모 씨 등은 1977년 분양 당시 대상자가 아니었음에도 무주택 사원용으로 할당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면서 "이 후보는 이 아파트에 전입한 적이 없었고 대신 '이 후보의 재산 관리인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처남 김재정(58) 씨의 아내 권모(50) 씨가 전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후보는 1993년 국회의원 재산공개 직전 이 아파트를 처분했다.
  
  이같은 의혹은 도곡동 땅 의혹을 제기했던 박근혜 후보 측 서청원 전 의원도 폭로를 예고했던 내용이다. 서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자신의 주장을 전면 부인한 것에 대해 "나는 팩트가 아니면 말 않는다"면서 "나도 여러가지 얘기를 듣는다. 1978년도에 있었던 현대 아파트 특혜 분양 사건도 큰 파장이 있었다"고 말했었다.
  
  현대아파트 특혜 분양 사건은 현그룹 계열사인 ㈜한국도시개발(현 현대산업개발)이 무주택 사원용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정·관계, 검찰, 언론계 인사에게 특혜분양해 1978년 7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대형 정경유착 사건이다.
  
  이명박 일가, 현대아파트 4채 분양 받아
  
  <서울신문>에 따르면 이명박 후보는 현대건설 이사와 사장으로 재직하던 1970년대 후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20동 505호(161.19㎡·52평형)와 76동 401호(245.50㎡·80평형) 두 채를 분양받았다.
  
  또 이 후보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당시 코오롱사장)은 80동 904호(196.70㎡·65평형)를, 장인 김 씨는 87동 305호(144.70㎡·48평형)를 76년에서 80년 사이에 분양받았다.
  
  이들 4채 가운데 20동 505호만 일반분양물이고 나머지 3채에 대해서는 모두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가 분양받은 두 채의 아파트 중 20동 505호는 79년 12월28일 이 후보 명의로 소유권 보존등기를 한 다음날 당시 이 후보의 종로구 필동 가옥 옆집에 살던 이모 씨에게 팔렸다. 76동 401호는 이 후보가 80년 1월29일 현대아파트를 지은 한국도시개발(현재의 현대산업개발)로부터 분양받은 뒤 93년 1월까지 소유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 두 채의 아파트에는 단 하루도 전입하지 않은 것으로 등기부등본에 기록돼 있다.
  
  이 두 채의 아파트에 전입 기록을 남긴 것은 처남 김재정 씨. 처남 김 씨 부부는 이 후보가 분양받았지만 실제로 전입하진 않았던 현대아파트 2채와 김 씨의 아버지, 즉 이 후보의 장인 김모 씨 명의로 분양받은 아파트 등 모두 3곳에 전입기록을 남겼다. 위장전입 의혹을 낳는 대목이다.
  
  이 후보와 이 부의장은 93년 9월 처음 실시된 국회의원 재산공개를 앞둔 그해 1월과 6월 이 아파트들을 서둘러 팔았다.
  
  이 후보 측은 현대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특혜분양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서울신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