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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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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장애 가진 48세 내 딸은 '인간'이 아닌가요?" [프레시안 books] 에바 페더 키테이 "(당시 48세인) 딸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사람들에게 세샤가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기쁨을 주는 여성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물어본다. '딸은 무엇을 하나요? 자녀가 있나요?' 그러면 나는 말해주어야 한다. 심한 인지장애로, 뇌성마비로, 발달장애로 인해 세샤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지금으로부터 십수년전 아이를 낳았다. 아이의 탄생은 익숙했던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젖을 물리고, 똥오줌을 치우고, 잠을 재우고...하루종일 같이 뒹굴면서 말이 아닌, 몸을 통해 아이와 나는 소통했고, 나는 이전에 만났던 다른 어떤 사람보다 아이와 깊은 교감을 나눴다. 이처럼 내가 없으면 죽을 수도 있을 만큼 내게 전적으로 의존적이지만 나와 분리..
"'교사'지만 '교사'라 하지 못하는, 나는 마을방과후 교사입니다" [인터뷰] 다큐멘터리 만든 황다은·박홍열 감독 다큐멘터리 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도토리마을방과후' 교사들이 주인공이다. 영화를 만든 박홍열·황다은 감독은 이 방과후에 두 명의 아이들을 보낸 학부모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이 방과후를 졸업한 아이를 둔 부모인 기자는 오는 11일 이 영화가 극장을 통해 개봉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냉큼 인터뷰를 청했다. 아이를 키우는 마을, 어른들도 성장한다 "맞벌이 부부니까 하교 후 아이들을 돌봐줄 곳이 필요해 이사온 성미산 마을"에서 8년이 넘게 도토리마을방과후를 통해 공동육아에 참여하다 보니까 "어른인 내 자신이 더 성장한 것 같다"고 박홍열 감독은 말한다. "서울 같은 도시에서 살면서 어른이 지나갈 때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경우는 정말 많지 않습니다. ..
"흔들리는 의료구조, '국가는 어디 있나' 물어야 한다" [2023년, 묻다] ①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2023년엔 벗어날 수 있을까?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작된 팬데믹이 올해는 엔데믹으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3일 한국 정부도 확진자 자가격리 조치와 함께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기준을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면서 국경을 열면서 '중국발 변이'라는 변수가 추가됐고, 미국에서도 치명도가 높은 오미크론 변종이 새롭게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낙관적 전망을 내놓긴 아직 일러보인다.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사)시민건강연구소 이사장)는 프레시안과 2023년 신년 인터뷰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에 대해 '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
"돌봄은 필수 의료의 마지막 퍼즐…국민 기본권으로 보장돼야 한다" [인터뷰] 저자 강주성 나는 필자를 20여년 전에 처음 만났다. 참여연대에서 기자로 일하던 시절, 백혈병 환우회의 글리벡 약가투쟁을 취재하면서 지금은 '간호와 돌봄을 바꾸는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 대표활동가인 그를 알게 됐다. 그간 백혈병환우회, 건강세상네트워크 등을 통해 약가 투쟁,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보건의료의 공공성 확대를 위해 싸워온 강주성 활동가는 "간호와 돌봄의 문제는 내 활동의 마지막 여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생각으로 최근 (강주성 지음, 행복한 책읽기 펴냄)를 썼다. 또 지난 6월 "간호다운 간호를 받기 위해, 인간다운 돌봄을 받기 위해"란 모토로 시민행동을 출범시키는 일을 주도했다. 시민행동은 현재 간호사, 장애인 부모, 일반 시민 등 2만5000명의 회원이 함께 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