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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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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매매혼' 이제 없어져야 한다" [결혼이주여성 잔혹사] ④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인터뷰 최근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이 한국인 남편에게 무차별 폭행 당하는 동영상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두살 배기 아이가 보는 앞에서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편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 해명은 "때릴만 해서 때렸다"는 것이었다. 한국인 남편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제기됐고,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국인 남편의 전 부인이 피해 여성에 대해 '상간녀'라고 주장하면서 이 여성의 도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여론이 요동쳤다. 관련 청와대 청원(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베트남여성 폭행사건의 베트남여성의 한국국적을 주지 말아주세요")에 2만 명 이상이 동의를 했다.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
"밭에서 일하라고 데려왔다"...부인이 아닌 노예? [결혼이주여성 잔혹사] ① 한국인 남편들, '신원보증' 무기로 외국인 부인 폭행·학대 "남편과 시어머니는 한국어는 배워서 뭐하냐며 반대했다(...)시어머니는 '밭에서 같이 일하려고 데려왔다'며 한국어 배우러 다닐 시간에 농사일이나 하라고 했다. 남편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돈 주고 너를 데려왔는데, 공부는 무슨. 밭에서 일하라고 데려왔지'라며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나를 무시했다." "남편과 시집 식구들이 폭력을 휘두른 것은 내가 한국에 온지 한달이 지나서부터였다. 가장 먼저 나를 때린 건 시조카였고, 조금 지나자 시누이가 가세했다. 남편은 시누이를 만나고만 오면 내 말은 듣지 않고 시누이와 조카들의 이야기만 믿으면서 나를 심하게 때렸다(...)한번은 내가 아이를 안고 있는데도 시누이가 나를 때렸는데, 남편..
시집 배나무에 목매고, 시누이 식당 앞에서 자살한 여성들 [결혼이주여성 잔혹사] ③ 결혼이주여성들의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러시아 여성 A씨가 자살의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시집 과수원 배나무에 목을 매는 것이었다. 남편 집안은 과수원을 통해 돈을 많이 벌어 배나무를 귀하게 여기고 있었다. 한국과 정서적, 문화적으로 거리가 먼 러시아 여성이 어찌 보면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자살을 했다. 처음 남편은 결혼중개업소에서 보내온 아내의 사진을 보았을 때 아주 기뻐했다고 한다. 자신이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한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아내는 미국 남성과 국제결혼을 원했지만 그래도 한국은 남성들이 성실하고 남편의 부모와 형제까지도 책임을 지며 경제권을 여성에게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 남성을 택했다. 결혼 초기에 부부..
처제 강간해도, 부인 교통사고 위장 살해해도 '무죄' [결혼이주여성 잔혹사] ② 이주 여성들은 법 앞에서 평등하지 않았다 베트남 출신 부인을 무차별 폭행한 한국인 남편에 대해 많은 이들이 분노하면서 "엄정한 수사"와 "법적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도 이례적으로 빠른 대응을 보여 7일 부인을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를 한데 이어 8일 구속했다. 방한 중인 람 베트남 공안부 장관에게 8일 민갑룡 경찰청장에 이어 9일 이낙연 총리도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사건이 SNS를 통해 폭행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자 한국 정부와 정치권은 자칫 한국과 베트남의 외교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될까봐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엄정한 대응의 잣대로 들이미는 한국의 '공권력'과 '법'은 과연 결혼 이주 여성들의 인권을 보호..
'박항서'와 '글로벌 망신'부터 걱정하기 전에 [기자의 눈] 결혼 이주 여성의 절반이 가정폭력 경험한다 베트남 출신 부인을 한국인 남편이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이주 여성들이 경험하는 폭력의 심각성에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베트남 출신 A(30) 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전남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남편 B(36) 씨로부터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폭행 현장에는 두 살배기 아들도 있었다. A 씨의 지인은 지난 5일 남편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남편을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으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B씨의 폭행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