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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38%..."재선 실패한 대통령들 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을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선후보 선호도, 바이든 55% vs. 트럼프 41%

8일(현지시간) CNN이 이달 2∼5일 미 전국의 성인 1천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만약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바이든은 55%, 트럼프는 41%로 조사됐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51%, 트럼프가 46%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제까지 CNN 조사에서 바이든은 역대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고, 트럼프는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트럼프가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게 두 자릿수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화면 갈무리

트럼프 국정운영 지지율 38%...재선 실패한 카터와 아버지 부시 수준

또 트럼프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조사에서 38%가 찬성한다고 답한 반면, 57%는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난 달 조사에 비해 7%포인트나 하락했다.

▲트럼프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지난달에 비해 7%p 하락했다. ⓒCNN 화면 갈무리

트럼프의 지지율은 재선을 앞둔 카터 대통령(1980년, 지지율 38%), 조지 H. 부시 대통령(1992년, 37%)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카터와 아버지 부시는 모두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들이다.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들은 모두 첫 번째 임기 마지막해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0%가 넘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재선을 앞둔 첫번째 임기 마지막해 국정운영 지지율. 40% 이하는 트럼프, 카터(1980), 부시(1992)로 조사됐다. ⓒCNN 화면 갈무리

응답자 61%가 "트럼프 시위 대응 방식 해롭다"...42% "대선에서 인종문제 중요"

트럼프의 지지율이 지난달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폭력에 의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대응 방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인종문제 처리 방식에 대해 64%가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65%는 최근 시위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이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를 끼쳤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84%가 경찰 폭력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평화적인 시위가 정당하다고 응답했으며, 27%는 경찰이 흑인들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폭력시위도 정당하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42%는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인종문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함에 따라 경제, 의료 문제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CNN 여론조사는 그들 보도만큼 가짜"

한편,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CNN 여론조사는 그들의 보도만큼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과 경쟁할 때도 자신이 여론조사에 뒤졌었다(그러나 자신이 이겼다)면서 "민주당원들은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에서 단순 득표율에서는 2%(300만 표) 뒤졌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기면서 결과적으로 승리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 선거에서 이긴 후보가 승리하는 간접 선거 방식이다. 단순 득표율에서는 트럼프가 뒤졌기 때문에 2016년 여론조사가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60906430745410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