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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실종된 대선 레이스..미 민주당 8월로 전대 연기

"코로나 사태로 화상 전당대회가 될 수도"....민주당 일각, '존재감 제로' 바이든에 비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7월에서 8월로 한달 가량 연기됐다.

민주당은 2일(현지시간) 당초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 예정이던 전당대회를 8월 17일로 미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당 수의 주가 4,5월에 예정돼 있던 경선 일정을 6월 이후로 미루면서 전당대회도 자연스럽게 연기됐다.

전당대회 책임자인 조 솔모네스는 성명을 통해 "현재 우리가 처한 불확실성의 분위기에 비춰볼 때 안전하고 성공적인 전대를 열 수 있도록 추가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전대 참석자들 및 개최 도시의 건강.안녕과 이 역사적이고 중차대한 행사 개최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연기 사실을 알렸다. 

민주당 전대 연기는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선 경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31일 MSNBC와 인터뷰에서 7월 전대 개최에 대해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연기된 민주당 전대도 이전처럼 대규모 행사를 통해 대선 후보를 옹립하고 대선 승리를 위한 바람몰이를 시작하는 형식으로 시작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전대는 4750명의 대의원 뿐 아니라 당원, 지지자, 취재진 등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민주당 전당대회 뿐 아니라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릴 예정인 공화당 전당대회도 '화상회의'로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존재감 사라진 바이든...민주당 내에서도 불만 

코로나 사태로 경선 일정이 미뤄졌을 뿐 아니라 미 국민의 80% 이상이 집에 머무르라는 행정명령으로 과거 방식의 선거 운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대선 자체가 이슈에서 사라졌다. 특히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 백악관의 코로나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통해 전면에 나서고 있는 반면,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형국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델라웨어주 자택에 머무르며 몇몇 언론 인터뷰 이외에는 전혀 나서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를 맞아 하루는 경제학자들의 조언을 듣고 낙관적인 전망을, 다음 날은 보건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음에도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안'으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스티브 자딩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침묵 모드'에 대해 "민주당원에게 여러 방면으로 상처를 주고 있다"며 "현재 트럼프는 확성기로 떠들고 있는데 대안적인 목소리는 없다. 이는 단순히 민주당의 목소리가 실종됐다는 이유 뿐 아니라 국민들이 트럼프의 목소리만 듣게 된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더 힐>이 보도했다.

2일 오후 8시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4만4320명, 사망자는 6062명이다. 전날에 비해 확진자는 2만7000여명, 사망자는 922명 증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몇주가 끔찍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40309261208596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