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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데드' 배우 뉴먼 "코로나 검사 못 받고 병원비 9000불"

"증상 가볍다고 검사 불허...주식 폭락은 대처하면서 의료시스템은 무방비"

미국 TV 드라마 '워킹 데드'(The Walking Dead)에 출연한 배우 다니엘 뉴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돼 병원을 찾았으나 "증상이 가볍다"는 이유로 검사조차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 뒤 1주일이 넘어서야 양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의 사례에서도 나타났던 것처럼 미국 일선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에 있어 큰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검사를 원하는 의심 환자들 중 상당 수가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다. 뉴먼도 마찬가지 경험을 했다. 

뉴먼은 23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를 통해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결국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검사도 받지 못했지만, 병원 진료 비용으로 9116달러나 들었다고 덧붙였다. 뉴먼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도 이 과정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중증, 고령, 중국과 이탈리아 방문자만 코로나 검사 가능"

CNN 인터뷰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 따르면, 뉴먼은 최근 '마디그라 퍼레이드'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에 갔다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귀국 후 기침 증상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감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행했던 일행 중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을 듣고 뉴먼은 "하루 종일 모든 응급 센터와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어디도 코로나 검사가 가능한 곳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수소문 끝에 자신을 받아주겠다는 병원의 응급실을 찾았고, 독감 등 다른 모든 검사를 했다. 병원 의료진은 뉴먼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는 그에게 병원 측은 주정부가 허가한 코로나19 검사 사례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내 증상이 (코로나19 증상과) 일치하지만 그들은 코로나19 검사를 할만한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 병원은 오로지 '중증, 고령, 최근에 중국이나 이탈리아에 있었던 사람'들만 검사를 진행하도록 허락 받았다. 병원비는 9116달러나 청구됐고, 그들은 내게 결과를 알려주지도 않았다. 그들은 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지역 사회를 감여시킬 수 있는 수많은 다른 환자들에게 '자가 격리'하라는 말만 했을 뿐이다."

뉴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미국 정부의 준비 부족에 대해 비판했다.

"왜 우리 정부는 거의 3개월 전에 중국에서 감염이 발생했는데 검사, 마스크, 손세정제, 화장지 등을 준비 못했을까? 주식시장이 불안해진 뒤 하루 만에 1조5000억 달러를 시장에 투자했는데, 의료 시스템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 것도 준비를 안했을까? 우리는 이미 H1N1(Swine Flu, 돼지 독감, 2009년 발생했던 전염병),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3년 발생했던 전염병) 등을 거쳤는데 왜 팬데믹에 대응할 준비가 안돼 있을까?"

23일 오후 7시(현지시간)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4만3449명, 사망자는 545명으로 집계됐다. 헐리우드 배우들 가운데에서도 영화 배우 톰 행크스 부부, 이드리스 엘바 부부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 배우 다니엘 뉴먼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지만, 병원 측은 "증상이 가볍다"는 이유로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니엘 뉴먼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